‘부활’ 구수환 감독 “무관심, 살아가면서 가장 무서운 것”

입력 2021-03-09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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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 "살아가면서 가장 무서운 건 배고픔이 아니라 무관심" 이라고 밝혔다.

구수환 감독은 SNS를 통해 "매주 장문의 글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노와 분열이 뒤덮고 있는 우리사회에 이태석 신부님이 남긴 서번트(섬김)의 정신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글을 쓰고 있다" 며 "신부님의 제자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글을 쓰기도 한다" 는 말을 덧붙이고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영화 "부활" 의 이야기를 한 가지 더 소개했다.

구수환 감독은 2년전 이태석 신부 제자들이 남수단 국립 주바 의과대학을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의과대학은 수도에 있다 보니 모두가 유학 생활을 하는데, 집이 가난해 학비와 생활비 도움을 받을 수 없자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취하는 곳도 임대료가 싼 변두리에 얻어 학교까지 2시간을 걸어 다니고 있는 제자들을 만났다. 교재는 여러 명이 돈을 모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나눠봅니다. 의학공부도 힘든데 가난, 배고픔과 의 전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이태석 신부 이야기만 나오면 자랑스러워하고 그 분처럼 살겠다고 약속했다.

의대생 제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공부를 해내가며 한센인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중 한 제자는 "우리가 신부님이 해오시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신부님이 우리 곁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며 구수환 감독의 마음에 감동을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을 통해 지난주 19명의 장학생을 더 선발했다. "앞으로는 단순히 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태석 신부처럼 든든한 후원자, 부모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는 각오도 덧붙였다.



구수환 감독은 섬김 리더쉽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부활" 의 감독판으로 대중들을 만날 계획에 있다.

<사진제공 이태석 재단>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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