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26일 주총서 표 대결

입력 2021-03-10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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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왼쪽)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회장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간의 경영권 분쟁이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로 승부를 가리게 될 예정이다. 금호석화는 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기준 주당 4200원을 배당하고, 신규 이사 5명을 추천하는 내용의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주주 배당 확대 안건(배당금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주총 안건으로 올릴지 여부를 확정짓기로 하고 일단 유보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가 10일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라고 일부 인용 결정함으로써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이 모두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에서 표 대결을 진행하게 됐다.

박철완, 특수관계 해소 공시 선전포고

이른바 금호석화 ‘조카의 난’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이자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1월 27일 “기존 대표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공동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6.7%,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 박주형 상무는 0.8%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지만, 이날 공시를 통해 특수관계 해소를 밝혔다. 또한 이사 교체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회사에 발송하며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했다.

박철완 상무는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했고, 사외이사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민 존 케이(Min John K) 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박찬구, 배터리소재 진출 카드로 반격
박찬구 회장은 9일 이사회를 통해 배당 확대, 이사회 독립성 강화, 2차전지(배터리소재)와 바이오 등 유망사업에 진출해 매출을 5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반격카드를 공개했다.


박찬구 회장 측은 사내이사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사외이사 후보로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전 헌법재판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을 후보로 추천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보통주 주당 42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 등 총 1158억 원 배당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총 배당금은 전년대비 약 180% 늘렸다.

26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의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주주 배당 확대 안건도 포함될 예정이다.

박찬구 회장은 2차전지(배터리 소재)와 바이오 등 유망 사업 진출과 5년 내 매출 두 배 증대라는 히든카드도 꺼내보였다. 2025년 매출 목표는 9조 원으로 지난해 매출 약 4조800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박 회장은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배터리와 바이오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사업에서 2025년까지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주주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이다.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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