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2번타자 추신수’ 김원형 감독이 내놓은 최적 타순, 그 배경은

입력 2021-03-1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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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SSG 김원형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번을 생각하고 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49)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앞서 추신수(39)의 최적 타순을 공개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ML)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의 합류는 SSG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날 정오를 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선수단에 합류하는 그의 모습을 담기 위해 현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김 감독도 추신수와 관련한 질문을 미리 예상한 듯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나갔다.

SSG는 추신수가 합류하기 전에도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의 가세는 공격력을 한층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 감독 입장에선 추신수의 활용 계획을 짜는 것 자체가 행복한 고민이다.

일단 김 감독은 ML 통산 0.377의 출루율을 기록한 추신수의 출루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최정, 제이미 로맥, 최주환, 한유섬 등 장타력을 지닌 거포들이 즐비한 팀 타선의 특성상 상위타순의 출루 여부가 중요하다. 2번타자 추신수 카드를 고려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팀을 맡고 나서 5~6번 타순의 중요성을 느껴왔다. 최주환과 한유섬이 그 자리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이 선수들에게 찬스가 많이 가려면 2번 타순에서 뭔가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의 타순은 상황에 따라 변화도 가능하다. 시즌 내내 2번과 3번만 오가는 것은 아니다. 리드오프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2~6번 타순에서 득점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ML 시절 주로 1~3번에 포진했다. 리드오프로 가장 많은 3365타석에 들어섰고, 3번(1313타석)과 2번(1137타석)에도 수없이 배치됐다. 2번으로 나섰을 때는 타율 0.277(970타수 269안타), 36홈런, 133타점,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전성기보다 주력은 다소 감소했지만,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 등 장점이 많아 2번 타순에서 충분히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추신수의) 나이가 많아 걱정할 수 있지만, 최고참 김강민과 동갑”이라며 “김강민은 지금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 뛴다. 몸의 스피드도 전성기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추신수도 ML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고,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만큼 몸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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