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본격 SSG맨’ 추신수가 말한다, 한국행 결심 굳힌 ‘우승의 꿈’

입력 2021-03-1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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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SSG 추신수가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추신수(39·SSG 랜더스)의 한국행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이슈였다. 메이저리그(ML)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2월 25일부터 늘 화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 중의 루틴까지 관심을 모았을 정도다.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열린 11일 사직구장에는 무려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정오를 기해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추신수의 선수단 합류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오후 3시경 사직구장에 도착해 SSG 유니폼을 착용하고, 선수들과 첫 만남을 준비했다. 귀국 당시에는 상의만 입었지만, 이날은 상·하의에 모자까지 착용했다. 경기 직후 선수단과 만나 “나는 이기려고 왔다. 나를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반갑다”고 인사했고, 동료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하루빨리 선수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떨림은 전혀 없었다. 오랫동안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우승의 꿈, 추신수 한국행 이끌다

추신수의 가장 큰 꿈은 우승이다. ML 시절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기에 더욱 간절하다.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서겠다는 결심을 굳힌 이유도 우승 가능성이었다. 그는 “사실 ML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선 늘 우승을 꿈꿨다”며 “우승은 모두가 원하는 최고의 자리다. 내가 (ML 잔류와) 한국행의 갈림길에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SSG가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SSG 추신수가 김원형 감독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팬들께 돌려드려야 할 것이 많다”

한국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추신수는 “지인들은 ‘ML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게 낫지 않냐’고 했지만, 크게 와 닿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우승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20년간 야구를 하면서 팬들이 나를 가까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좀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다. ML과 한국에서 우승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내가 돌려드려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시 건강이 최고

추신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건강의 중요성부터 강조했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기에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부담은 없다. 한 시즌을 온전히 뛸 수 있다면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며 “과거에는 몸이 안 좋아도 자존심에 밀고 나갔던 적이 굉장히 많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다. 한두 발 물러나야 한다. 개막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사직|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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