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영달을 누리기보다 경정선수들의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박성현 선수는 “선수로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l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인답지 않은 스타트 감각과 적극적인 1턴 전개를 펼친 그는 서서히 선수로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6년 19승 2007년 20승을 거두며 경정 팬들에게 본인의 존재를 알렸다. 특히 2007시즌에는 생애 첫 대상경주 스포츠칸배(2011년부터 스포츠경향배)에서 3위로 입상하며 동기 중 어선규(A1 4기 43세)와 같이 대상경주 입상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김없이 슬럼프는 찾아왔다. 2006¤2012시즌까지 총 117승(평균 17승)을 거두며 꾸준함을 보여주었는데, 2013¤2018시즌에서는 총 40승(평균 6승)에 그쳐 선수로서 위기감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자신의 경기 장면을 되짚어 보며 단점으로 부각된 거친 선회를 이미지 트레이닝과 꾸준한 연습으로 개선해 나갔다. 장점인 스타트 감각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며 2019시즌 평균 스타트 0.20초를 기록하고 차분한 경기력으로 10승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9대(2017¤2019년) 한국경정선수회장에 이어 11대(2021¤2023년) 회장직을 맡게 된 박상현은 “어렵게 시작한 2021시즌인 만큼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로서 300승(통산 171승)을 달성하고 싶다. 반드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해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위원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선수들의 복지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잡고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선수 회장직을 맡은 박상현의 공동체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