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발레 꿈나무 박인환 “언제 이런 역할 해보겠나”

입력 2021-03-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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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인환이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서 뒤늦게 발레에 도전하는 70대 노인을 연기한다.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tvN 새 월화극 ‘나빌레라’ 주인공
6개월간 매주 두차례씩 레슨 받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습니까. 무조건 도전했죠.”

배우 박인환(76)이 뜨거운 ‘황혼의 도전’에 나선다. 22일부터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오랫동안 꿈꿔온 발레에 도전하는 노년의 우체부를 연기하며 ‘꿈’을 그린다. “굳고 뻣뻣해진 몸”으로 고민도 따랐지만, 결국 발레복을 집어 들었다. “또래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드라마는 슬럼프에 빠진 젊은 발레리노와 70대의 ‘발레 꿈나무’가 선생과 제자로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20대 발레리노 송강과 사제지간, 나문희와는 아홉 번째 부부의 연을 맺는다.

작년 여름 시작한 촬영을 최근 마쳤다는 박인환은 16일 제작발표회에서 “5개월이 넘는 시간, 후회 없이 찍었다”며 “시청자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미리 읽은 동명의 웹툰 원작이 준 깊은 감동과 여운” 그리고 용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에 마음을 뺏겨 “몸에 딱 붙어 민망한 발레복을 입는 것조차 쉽지 않아도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캐스팅 직후부터 촬영을 마칠 때까지 6개월여 동안 한 주 두 차례 개인 레슨을 받으며 발레를 배웠다. 함께 원작을 읽은 손자로부터 “할아버지는 머리가 커서 만화 캐릭터와 하나도 닮지 않았다”는 귀여운(?) 핀잔도 들었지만, 30여년 만에 “이야기를 끌고 나가야 하는 주인공”으로서 더욱 욕심을 냈다. “배역의 영역이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좋은 역할을 맡아 영광이자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과 후배들의 신뢰도 도전의 바탕이 됐다. 연출자 한동화 PD는 “제작진 모두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주연”이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49세 나이차인 송강은 “워낙 ‘대선배’여서 첫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편안하게 해주셔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고 돌이켰다.

박인환은 “도전의 의미”를 담은 발레를 익히며 다시 한 번 자신의 꿈을 되새겼다. “56년간 끊임없이 해온 연기”다. 그는 “연기를 계속 해나가는 게 꿈이자 축복”이라며 “시청자에게도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코로나 시대, 사람이 그리운 시대에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로 잠시나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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