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역주행 질주…“한시간 밖에 못자도 행복해”

입력 2021-03-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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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브레이브걸스. 사진제공|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요즘 가요계의 가장 핫한 인물을 꼽자면 단연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다.

브레이브걸스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최근까지 장기 흥행을 기록한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를 제치고 ‘롤린’으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롤린’은 2017년 발표한 곡으로, 이들이 군부대에서 위문공연을 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음원 차트에서도 큰 폭으로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데뷔 10년 만에 소위 ‘뜨기’ 시작했다.

이들의 성과는 지난 시간 걸어온 길에 비춰 더욱 눈길을 끈다. 2011년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또 거듭된 실패로 결국 팀 해체까지 결정했던 터였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 날부터 ‘롤린’이 다시 회자되면서 인기 역주행해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이뤘다.

18일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년 만에 ‘운전만해’라는 곡을 발표했을 당시 상황도 좋지 않았다. 태풍과 장마로 음악방송이 결방됐고, 지난해에는 감염병 사태로 공연이 불발되는 등 잇단 악재가 겹쳤다. 일부 멤버들은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며 다른 직업을 알아보기까지 했다.

이런 아픔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 섭외로도 이어졌다. 특히 SBS ‘인기가요’를 비롯해 SBS MTV ‘더쇼’, MBC M ‘쇼! 챔피언’ 등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벌써 3관왕을 차지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소속사를 통해 “요즘 스케줄이 너무 많아 한 시간밖에 못 자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힘들었던 시간에 비하면 힘든 줄 모르겠다. 꿈만 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서 머릿속이 하얗다.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소속사관계자는 “멤버들이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크고, 꿈이 아직 큰 만큼 다양한 무대의 출연 섭외에 적극 응하며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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