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vs 옥택연…선악 넘나드는 ‘포커페이스 연기’ 막상막하

입력 2021-03-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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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빈센조’의 주연 송중기(왼쪽)와 옥택연이 저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악으로 악을 응징한다’는 기치 아래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tvN ‘빈센조’ 맞수 송중기 vs 옥택연 다른듯 닮은 매력

2008년 영화 ‘쌍화점’-2PM 데뷔
태양의 후예·아이돌로 한류 아이콘
이국적 슈트 핏…직장인들 워너비
‘용호상박’(龍虎相搏).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의 두 주인공 송중기와 옥택연의 대결 구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각각 이탈리아에서 온 마피아 변호사와 초임 변호사로 신분을 위장한 거대 제약회사의 회장을 연기하면서 이야기를 다채롭게 채우고 있다.

악덕기업 바벨그룹을 무너뜨리려는 송중기, 그룹을 지키려는 옥택연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펼치는 복수전은 ‘악’과 ‘악’의 대결이라 할 만하다. 강렬한 반전을 거듭하면서 14일 드라마의 시청률을 10.4%(닐슨코리아)까지 끌어올렸다.

극중 피 터지게 싸우는 이들이지만, 실제로는 2008년 연예계에 데뷔한 ‘동기’이다. 연기와 노래로 해외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류 아이콘’이기도 하다. 안방극장 안팎에서 뽐내는 이들의 다른 듯 닮은 매력을 5개의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포커페이스

거칠기로 소문난 마피아 보스 앞에서도 눈 하나 꿈쩍 안 하던 송중기는 거대기업 바벨그룹과 치르는 ‘전쟁’ 속에서 의연함을 잃지 않는다. 무표정으로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아 바벨그룹과 관련한 각종 소송에 뛰어든 그의 전략을 추리하는 애시청자들마저 혼란스럽게 만든다.

같은 ‘포커페이스’이지만, 의미는 다르다. 옥택연은 선배 변호사 전여빈 앞에서는 애교를 부리다 집에서 만난 배다른 동생 곽동연에게는 서늘한 광기를 드러낸다. “천진난만함과 ‘흑화’를 모두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 자체가 큰 도전”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다부진 각오도 다지고 있다.

‘악’ 대 ‘악’
변호사로서 정의로운 캐릭터일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이들에게 직업은 하나의 ‘무기’일 뿐이다. 각종 법률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편법과 속임수는 기본이다. 비열하고 잔인한 방법을 총동원한다. 송중기는 바벨제약 연구소를 통째로 폭파하고, 옥택연은 앞길을 막는 사람들을 트럭 사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거’하는 식이다. 덕분에(?) 화려한 액션, 화끈한 추격 장면 등도 줄줄이 탄생했다.

‘다크히어로’와 ‘히든 빌런’의 존재감을 키우는 조력자도 있다. 송중기는 독종 변호사 전여빈과 로맨스와 팀워크를 오간다. 형의 지시를 받아 바벨그룹을 운영하는 회장 곽동연, 악독한 검사 출신 변호사 김여진은 옥택연의 곁을 든든히 떠받친다.

슈트 핏

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송중기는 가상의 이탈리아 유명 맞춤 정장 브랜드 ‘브랄로’만 입는다는 설정으로, 다양한 쓰리피스(재킷·조끼·바지가 한 세트를 이루는 의상) 정장을 선보인다. “본 조르노!”라며 이탈리아어 인사를 덧붙여 완벽한 ‘슈트 핏’에 이국적인 매력까지 더한다.

옥택연의 스타일링은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색깔로 포인트를 준 넥타이와 셔츠로 발랄한 ‘직장인 룩’을 완성한다. 유학파 변호사로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데뷔 동기

이들의 시작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중기는 영화 ‘쌍화점’의 고려 무사 중 하나로, 옥택연은 보이그룹 2PM의 멤버로 각각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각기 분야에서 대중의 호감을 쌓았다.

송중기는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 2012년 영화 ‘늑대소년’ 등을 거치면서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10점 만점에 10점’ ‘하트비트’ 등 히트곡을 낸 옥택연은 2010년 KBS 2TV ‘신데렐라 언니’를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활짝 열었다. 지금까지 14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한류 아이콘
이들은 국내외에 강력한 팬덤을 갖춰 한류의 대표주자로도 손꼽히고 있다.

송중기는 2016년 주연한 KBS 2TV ‘태양의 후예’부터 해외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한 영화 ‘승리호’까지 성공시켰다. 옥택연은 2PM으로서 2011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동남아와 북미 등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어 모았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는 ‘빈센조’로 다시 한번 해외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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