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이휘재 빠진 이상한 ‘브브걸CD 중고거래 사과’ (종합)

입력 2021-03-21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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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사인CD 중고거래 논란
이휘재에게 전달하기 위한 친필 사인 담겨
온라인 이휘재 비판→이휘재 측 사과
정작 이휘재는 침묵, 소속사 시스템도 엉망
개그맨 이휘재가 브레이브걸스 사인 CD(비매품)를 중고 거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휘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1일 동아닷컴에 “가수들에게 받은 사인 CD 등은 담당 매니저가 차량에 관리(보관)했으며 2016년 브레이브걸스 CD 역시 차량에 보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정확히 어떤 경로로 해당 CD가 외부로 유출된 것인지 현재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이유 여하 막론하고 소중한 메세지가 담긴 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브레이브걸스와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브레이브걸스가 2016년 6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HIGH HEELS’가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문제는 해당 앨범 자체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앨범이 아닌 증정용 비매품. 가수나 제작자가 업계 관계자나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따로 물량을 확보하는 용도다. 이를 가공하거나 판매 또는 재판매해서는 안 된다.

게시물에 올라온 앨범은 비매품이었고, 게시물을 올린 이는 중고 거래를 통해 앨범을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이번에 브레이브걸스가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같이 화제가 된 그 앨범이다. 의외로 아무도 안 사길래 그냥 한 번 사봤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매품인 데다 연예인 사인이나 앨범 같은 것은 처음 봐서 3만 4000원이 싼지 비싼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충격적인 것은 앨범 속 사인이다. 개그맨 이휘재를 위한 내용이었던 것. CD 케이스 안에는 “이휘재 선배님 안녕하세요. 브레이브걸스입니다. ‘비타민’ 녹화 때 뵀었는데 기억하세요? 저희 이번 앨범 노래 진짜 좋아요. 선배님께서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넘나(너무) 멋있으신 이휘재 선배님. 예쁘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휘재가 해당 앨범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다시 중고 사이트에 올라왔다고 추측이다. 또 이휘재가 직접 중고 사이트에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휘재 측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관리 소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경위 파악 불가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예능·방송인만을 위한 기획사도 아니다. 아이돌을 육성·관리하는 곳이다. 앨범 관리 등에 대한 인식이 분명 존재한다. 증정받은 물품에 대해서도 분명히 관리하고 폐기하는 과정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회사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휘재도 문제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입장에는 이휘재는 빠져 있다. 매니저 관리 문제로 치부했다. 이게 매니저가 혼자 ‘독박’ 쓸 일인가. 분명 선물은 이휘재에게 했다. 즉, 그가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자신이 관리했든 하지 않았든 자신에게 준 선물이 중고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이를 바로 잡는 것 역시 이휘재 본인이 해야 할 몫이다. 해명이든 사과든, 반박이든 이휘재가 직접 말하고 설명하는 게 맞다. 적어도 브레이브 걸스에 직접 사과하는 모양새는 갖춰야 한다. 연예계 선배라면.

● 다음은 큐브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가수분들에게 받는 사인 CD 등은 담당 매니저가 차량에서 관리해왔으나 16년도 당시 브레이브걸스 CD 역시 차량에 보관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떠한 경로로 CD가 외부로 유출된건지 현재로서는 파악이 어렵습니다. 이유 여하 막론하고 소중한 메시지가 담긴 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브레이브걸스와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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