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산어보’ 보는 또 다른 재미…어벤져스급 우정출연

입력 2021-03-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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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류승룡-김의성-조우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정진영·류승룡·조우진 등 지원사격
설경구 직접 찾아가 시나리오 건네
정진영, 류승룡, 김의성, 조우진, 최원영….

관객에게 낯익은 배우들의 면면이다. 다양한 작품의 주조연급으로 활약해온 이들이 한 무대에 모였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제작 씨네월드)이다. 이들은 ‘우정출연’의 이름으로 ‘자산어보’의 실제 주조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 또 다른 주역으로 꼽힌다.

‘자산어보’는 조선 순조 1년(1801년) 천주교도를 탄압한 신유박해로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남도의 끝섬 흑산으로 유배를 당한 뒤 바다생물에 해박한 청년어부 창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정약전은 창대의 도움으로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완성한다. 영화는 이들이 드러내는 시선의 차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을 제시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연은 정약전 역 설경구와 창대 변요한, 그리고 이정은 등이다. 여기에 정진영, 류승룡, 김의성, 조우진, 최원영 등이 힘을 보탠다. 정약전을 기용한 정조 역 정진영, 정약전의 아우 정약용과 정약종 역 류승룡과 최원영, 흑산의 관리 조우진, 돈과 권력 때문에 창대를 버린 아비 김의성 등 ‘자산어보’의 이야기를 채워가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우정출연’으로 등장한다. ‘우정출연’은 배우나 감독 등과 친분을 다져온 배우들이 작품의 기획의도와 이야기에 뜻을 같이하며 분량의 비중에 상관없이 출연하는 형태이다. 주로 출연료를 받지 않고, 말 그대로 ‘우정’어린 선의로 출연한다.

‘자산어보’의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특히 이들을 캐스팅하는 데 설경구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설경구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산어보’와 정약전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데 “관객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준익 감독은 “관객이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접할 방법”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주저하는 이 감독 대신 설경구가 배우들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건네 출연을 요청했고, 이들은 흔쾌히 화답했다.

그리고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18일 시사회 이후 이어지는 호평도 그 한 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규 개봉작이 드문 상황에서 낯익은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도 관객에게 안긴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과)마음이 통했다”면서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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