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중계석·아들은 마운드’ 장재영, 장정석 해설위원 앞 1이닝 무실점

입력 2021-03-23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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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스포츠동아DB

키움 장재영. 스포츠동아DB

‘야구인 부자’가 한 공간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TV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해설위원, 아들은 프로야구선수다. 장정석 KBSN스포츠 해설위원(48)과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장재영(19)의 이야기다.


키움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키움은 2-2로 팽팽히 맞선 6회말 팀의 3번째 투수로 2021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자인 장재영을 올렸다. 고교 때부터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 장재영은 올해 신인들 중 ‘최대어’로 꼽힌다. 계약금 9억 원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그는 키움 사령탑을 맡기도 했던 장 위원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장 위원은 키움 1군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고척스카이돔을 자주 찾아 아들의 훈련과 연습경기를 지켜보곤 했다. 그러나 중계방송을 통해 아들의 경기를 해설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장재영은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2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불안하게 시범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틀 뒤 삼성전에선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경기 첫 무실점 투구를 했다. 사구를 1개 기록했지만, 1이닝을 무안타 1실점 무실점으로 막고 불펜투수로 제 몫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


장 위원은 “속구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확실하다. 워낙 빠른 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급할 수밖에 없다”며 해설위원으로서 아들의 강점을 언급했다.


부자관계를 떠나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장재영은 6회 1사 후 이원석을 상대하면서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시속 150㎞ 직구가 이원석의 왼팔에 맞았다. 장 위원은 “이런 부분은 투수들의 욕심이다. 이 공 하나로 타자를 잡겠다는 투수들의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장재영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강한울을 삼진, 김헌곤을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시범경기 첫 무실점 투구. 아버지이자 해설위원 앞에서 거둔 장재영의 공식경기 첫 수확물이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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