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구마사’ 방송 강행용 사과? 파국만 계속

입력 2021-03-25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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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중국색 논란→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보이콧 움직 거세→SBS도 위기
‘조선구마사’ 측 공식 사과했지만 방송 계속할 듯
결국 남은 것은 파국과 공분? 여론 여전히 시끌
‘센세이션’이라는 말은 무리도 아니다. 방송 2회 만에 업계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연출 신경수, 극본 박계옥, 제작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 이야기다.


‘조선구마사’는 ‘중국색’ 논란부터 ‘역사 왜곡’ 논란까지 직면했다. 작가 정체성 논란까지 불거지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제작 3사와 방송사인 SBS는 각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논란은 더 커졌다. 뿔난 시청자들은 SBS의 지상파 재허가 부분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여론을 달래기 위해 제작 3사와 SBS는 24일 정리된 입장문을 내놨다. 먼저 ‘조선구마사’ 공동 제작 3사는 2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먼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 실수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을 최대한 수정해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알린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조선구마사’ 공동 제작 3사는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논란에 대해 일부 인정하고 사과했다.

끝으로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다.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BS도 비슷한 맥락의 입장을 전했다. SBS는 “본 방송사는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됐다.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점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일까. 제작 3사와 SBS는 ‘조선구마사’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기 종영이나 방송 철회(현시점에서 편성 폐지)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성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미 ‘조선구마사’ 보이콧 움직임은 거세다. 애초 맥락과 행간을 읽지 못하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내놓는 상황이 여론을 악화시켰다. ‘조선구마사’에는 파국만 남았다. 재편집이든 재촬영이든 이미 버스도, 열차도, 비행기도 떠났다. 시청자 잡기 위해 온갖 자극적인 것을 때려 넣은 수준이 결국 시청자가 등 돌리는 수순에 이르렀다. ‘조선구마사’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센세이션’한 작품이다.

● 다음은 ‘조선구마사’ 제작사 및 SBS 공식입장 전문

-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제작사 입장

드라마 ‘조선구마사’ 에 대한 제작사 입장 말씀드립니다.

먼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습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입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SBS는 시청자들께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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