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루를 덮은 ‘0.049’의 차이…‘LG와 2대2 트레이드’가 돌파구?

입력 2021-03-25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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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왼쪽)-채지선. 스포츠동아DB

외국인타자의 베스트 컨디션을 위한 한 자리가 고민이었다. 결국 투수진의 출혈을 감수하며 1루 약점을 채웠다. 과감한 트레이드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야수진의 교통정리가 마무리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5일 잠실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페르난데스의 포지션은 고민 중”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까지 1루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존재 덕에 지명타자로 전념했다. 지난 2시즌 동안 1루수 출장은 308.2이닝에 불과하다. 지명타자 때는 타율 0.345, 3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03을 기록했지만 1루수로는 타율 0.323, OPS 0.854로 장타력이 줄었다.

올해부터는 판이 달라졌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체력적으로 지명타자와 1루수로 나설 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르난데스를 지명타자로 쓰면 김민혁, 신성현 등 유망주가 1루수 미트를 끼고, 페르난데스가 1루수로 나서면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들어서며 외야진에 국해성 등의 유망주를 기용하는 카드를 고민했었다. 다만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더딘 탓에 고민이 컸다.

결국 트레이드가 열쇠였다. 두산은 25일 LG와 2대2 트레이드로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영입했다. 2013년 데뷔해 통산 311경기에서 30승19패55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전천후 투수 함덕주에 유망주 채지선까지 내줄 정도로 내야 보강이 절실했다. 김태룡 단장은 “트레이드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하는 것이다. 확실히 공격력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속 140㎞ 이상의 공을 던지는 남호의 활용가치도 크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한 양석환 카드가 핵심임은 분명하다. 양석환은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8년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2홈런-82타점을 기록한 코너 내야수다. 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거래다. 이제 열쇠는 양석환에게 달려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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