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13년만의 트레이드…LG 양석환·남호↔두산 함덕주·채지선

입력 2021-03-25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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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남호-채지선-함덕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3년 만에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와 두산은 25일 잠실에서 시범경기 맞대결을 마친 직후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LG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가 두산, 두산 투수 함덕주(26)와 채지선(26)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2대2 트레이드다.

두 팀의 맞트레이드는 실로 13년만이다. 2008년 6월 3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성열과 최승환이 두산, 이재영과 김용의가 LG로 이적했다.

코어는 양석환과 함덕주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던 양석환은 2017년부터 2년간 꾸준히 80타점 이상 올리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8시즌 후 군에 입대했고, 올 시즌에는 1루와 3루 백업으로 분류됐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함덕주는 통산 311경기에서 30승19패55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차명석 LG 단장에 따르면 논의는 5일 전부터 시작됐다. 당초 코어 선수들의 1대1 트레이드를 구상했으나 점차 판이 커졌다. 두산은 1루수가, LG는 좌완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았다. 차 단장은 “현재 우리 선발진의 컨디션이 떨어져있다. 당장 채워줄 선수가 필요했다”며 “보직은 감독님이 결정하시겠지만 일단 선발로 생각 중이다. 선발이 원활하게 갖춰질 경우 다시 제 자리인 불펜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양석환은 공격력 강화를 위한 카드다. 남호는 좌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속 140㎞ 이상의 공을 때리는 투수라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2군에서 봤을 때도 볼이 좋더라. 서로 부족함을 메우는 트레이드”라고 배경을 밝혔다.

13년만의 라이벌간 거래에는 큰 부담이 없었다. 차 단장은 “나도, 김 단장님도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았다”며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를 생각해야 한다. 전력보강을 위해 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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