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1승 달성 눈앞 박인비, “올림픽은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입력 2021-03-28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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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라운드 모두 1타 차 선두였다. 3라운드에선 5타 차로 간격을 더 벌렸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처음 나선 ‘골프여제’ 박인비(33)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통산 21승을 눈앞에 뒀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20억3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7언더파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허미정(32)과 이민지(호주), 멜 리드(잉글랜드) 세 명을 5타 차로 따돌렸다.

KIA 클래식이 창설된 2010년을 비롯해 2016년, 2019년까지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만 거뒀던 박인비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통산 21승을 장식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5번(파5), 7번(파4) 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박인비는 11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와 3타 차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13번(파4) 홀과 17번(파5) 홀에서 다시 1타씩을 줄이며 여유있게 경기를 마쳤다.

“사흘 내내 느낌이 좋았다. 퍼트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적응한 것 같다”는 박인비는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3m에서 3.5m 정도 거리에 놓였다. 그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이후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3라운드 승부처로 13번 홀을 꼽았다.

박세리(44·은퇴)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기록(25승)에 다가서고 있는 박인비는 “어릴 때부터 박세리 선배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박세리 선배의 기록을 따라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도쿄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묻자 “올림픽은 항상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올림픽이 없었다면 아마 내가 오늘 여기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른 가운데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복귀전에 나선 김효주(26)는 5언더파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28), 이정은6(25), 박성현(28)과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른 뒤 올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김아림(26)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2021년 3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했던 전인지(27)는 2라운드 후 서명 없이 스코어 카드를 제출해 실격 처리됐다. 5언더파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맞을 수 있었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출산 후 1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미국 교포 미셸 위 웨스트(한국명 위성미)도 이틀간 11오버파 부진으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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