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모래 쌓인 고글까지 보여준 NC 사령탑, “숨이 막히네요”

입력 2021-03-29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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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개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경기수는 부족하다. 실전감각을 위해선 어떻게든 경기를 강행해야 했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욕심을 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모래가 자욱했기 때문이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47)과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49)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오후 6시 열릴 예정이던 사직 NC-롯데의 시범경기는 개시 1시간을 앞두고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KBO 규정 제27조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취소 여부 조항을 살펴보면 경기 개시 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거나, 기준 농도를 초과한 경우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돼있다. 초미세먼지 150㎍/㎥ 또는 미세먼지 300㎍/㎥ 2시간 이상이 기준인데, 이날 부산 동래구 지역에는 미세먼지 859㎍/㎥, 초미세먼지 159㎍/㎥로 온종일 경보 상태였다.

이 감독은 브리핑 도중 모자 위 고글까지 벗어 보이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밖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숨이 막히고 칼칼하다. 고글에도 모래가 끼어있다”며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리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됐지만 프로선수, 감독 아닌가. 그 안에서 자기 것들을 만들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아쉬움까지 감추진 못했다. 허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시범경기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오늘은 경기하면 안 될 것 같다. 하고 싶은데…, 선수들 건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우천취소 2차례에 이어 3번째 시범경기 취소. 답답한 마음은 분명했지만 도저히 강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두 사령탑은 하늘을 원망하며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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