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강하늘♥천우희 ‘비와 당신의 이야기’, 봄비처럼 내리는 감성 무비

입력 2021-03-31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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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하늘♥천우희 ‘비와 당신의 이야기’, 봄비처럼 내리는 감성 무비

안 볼 수 없는 조합이다. 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아날로그 감성 무비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만났다.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서정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준비 중이다.

31일 오전 11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영화를 연출한 조진모 감독과 함께 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참석했다.

밴드 부활의 명곡과 같은 작품명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수상한 고객들’ ‘메이킹 패밀리’ 등을 연출한 조진모 감독의 신작이다.


강하늘은 “맨 처음 이 영화의 대본을 봤을 때는 음악 영화인 줄 알았다. 노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울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천우희 또한 “나도 유명한 노래와 연관이 있거나 가수 분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전혀 연관성은 없더라. 하지만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따뜻한 이야기고 울림이 있는 영화라 좋았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 역을 연기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뚜렷한 목표 없이 미래와 꿈에 대해 방황하는 친구다. 어느 날 문득 생각난 소연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이를 통해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일상에 작은 활력소를 얻고 삶에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군대에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강하늘. 그는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가서 친구들이 다 동생들이었다. 군대에서 대본을 받았는데 연등 시간에 읽다 보니 눈물이 고이더라. 빨리 잠든 척 했다. 계급은 낮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좀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호가 무작정 보낸 편지를 받는 언니 소연을 대신해 답장을 보내는 소희 역은 천우희가 소화했다. 천우희는 “소희는 엄마와 함께 헌 책방을 운영하는 씩씩한 20대의 청춘”이라며 “아픈 언니를 대신해 영호와 연락하게 되면서 소소한 활력과 위로를 받게 된다”며 “소희는 본인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고 이해하는 사람이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배려심 있는 모습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나와 제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우희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라는 소개에 천우희는 “다른 영화 속에서도 인물로서 굉장히 아름다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잘 담아주신 것 같아서 나도 기대 된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강하늘이 나서서 “천우희의 아름다움을 우리 영화가 모두 보여줄 순 없을 것 같다. 천우희의 아름다움을 다 알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작보다 더 많은 아름다움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서로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땠을까. 강하늘은 “‘이제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나에게도 믿고 보는 배우여서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 너무 궁금하기도 했다”며 “작품에서만 봤던 느낌이라 천우희가 가진 무게감과 차분한 분위기를 생각했다. 조용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천사’ 같았다. 복 받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생각한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천우희도 “강하늘이 영호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청춘에 관한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나. 앞선 캐릭터와 결이 다른 청춘이라 강하늘이 가진 색깔과 잘 맞을 것 같았다. 너무 찰떡이고 잘 할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담 제조기’ 강하늘의 친절 가득한 애티튜드를 칭찬하기도 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도 그려진다. 2014년 드라마 ‘미생’에서 함께했던 강하늘과 강소라가 재회한 것. 강소라는 천우희와 2011년 영화 ‘써니’에서 함께하기도 했다.

강하늘은 “‘미생’을 통해 강소라와 친구가 됐다. 따로 깊게 연락을 하고 지내진 못했지만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해왔다. 군대 갈 때도 먼저 연락을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촬영장에서 만나니 신기했다. ‘미생’ 때는 정장을 입고 만났는데 과거로 돌아가 옛날 옷 스타일로 입으니까 또 새로웠다”며 “촬영 내내 편안했다. 쾌활하고 털털하고 웃음도 많은 친구라 둘이서 편하게 이야기도 나눴다”고 고마워했다.

천우희는 “강소라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반가웠다. 10년 만에 작품에서 만나게 됐는데 20대에 이어 30대의 모습을 함께 작품에 담게 돼 뜻 깊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바로 연락해 ‘잘 됐다. 잘 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는 4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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