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퍼레이션, 태극낭자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입력 2021-03-31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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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김세영-박인비(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초반 3개 대회를 미국 선수들이 독식한 가운데 지난 주 열린 네 번째 대회 KIA 클래식에서 박인비(33)가 챔피언에 오르면서 태극낭자들이 이제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 분위기다.

1일(한국시간)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35억1000만 원)은 2019년 고진영(26), 지난해 이미림(31)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리 선수들과 인연이 깊어 태극낭자들에 유독 더 눈길이 간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는 18번 홀 그린 옆 포피스 호수에 뛰어드는 ‘호수의 여왕’ 세리머니를 펼친다. 올해 호수의 여왕은 누가 될까.

유력한 후보로 볼 수 있는 ‘골프여제’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초반부터 불꽃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31일 발표된 조 편성에 따라 둘은 2일 오전 4시33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인비는 시즌 첫 출전이었던 KIA 클래식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5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여제의 품격을 보여줬고, 고진영은 4위에 올라 직전 대회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컷 탈락을 딛고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과시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둘 못지않게 관심이 가는 선수들은 ‘도쿄올림픽 티켓 싸움’을 펼칠 후보들이다. 올림픽은 국가 당 2명 출전이 원칙이지만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15위 안에 한 나라 선수가 2명 이상 있을 경우, 해당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여자골프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은 4명 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세계랭킹 넘버 1’ 고진영에 이어 2위 박인비, 3위 김세영(28)은 티켓 확보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1장을 놓고 9위 김효주(26), 12위 박성현(28), 13위 이정은6(25) 그리고 16위 유소연(31)까지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세계랭킹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랭킹은 대회 중요도와 출전 선수 면면에 따라 부여 점수가 다르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6월에 예정된 또 다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함께 올림픽 티켓 싸움에 큰 분수령이 될 수 있다. 3위 김세영(7.61)과 9위 김효주(5.15)의 랭킹 포인트 차는 2.46이나 되지만, 김효주와 유소연(3.73)은 불과 1.42에 불과하다. ‘네 번째 티켓’을 향한 4명의 싸움이 본격 시작될 ANA 인스퍼레이션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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