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낙원의 밤’ 엄태구·전여빈·차승원 “강렬+처절 누아르”

입력 2021-04-02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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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누아르가 베일을 벗는다.


2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세계’, ‘브이아이피’(VIP), ‘마녀’ 등에서 강렬한 이야기와 탁월한 액션으로 누아르 장르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선 굵은 연기 향연으로 그동안 본적 없는 누아르 장르를 완성할 예정이다.

‘낙원의 밤’은 제목 그 자체만으로 범상치 않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은 우리가 생각할 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는다. 이런 대비에서 오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아음다운 것이 누군가에게 슬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을 ‘낙원의 밤’이라고 짓게 됐다”고 했다.
이런 영화 타이틀에 전여빈은 감탄했다고. 전여빈은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시적인 느낌이더라. 제목 뜻을 들었을 때 각 캐릭터 상황이 보였다. 딱 맞아 떨어지더라. ‘와! 역시 우리 감독님 감성적이다’ 싶었다”고 감탄했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차승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으면, 영화제를 즐기고, 많은 관객 반응도 확인할 기회가 주어졌을텐데 아쉽다. 의미있는 영화제에 소개되어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박훈정 감독 역시 “전생에 많이 복을 쌓았나 싶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엄태구는 극 중 자신 캐리터가 ‘태구’인 것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태구’라고 되어 있어 신기했다. ‘날 생각하고 쓰셨나’ 싶었다. 너무 영광이었다. 캐릭터 이름이 태구가 아니었어도 출연했을 텐데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태구 역을 맡은 엄태구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지닌 캐릭터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엄태구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태구’라고 되어 있어 신기했다. ‘날 생각하고 쓰셨나’ 싶었다. 너무 영광이었다. 캐릭터 이름이 태구가 아니었어도 출연했을 텐데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엄태구 널 염두하고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태구는 “그래도 감사하다”고 출연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전했다.
엄태구는 캐릭터를 위해 9kg을 증량했다. 엄태구는 “영화를 위해 9kg을 증량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살이 빠졌다”고 했다. 이에 차승원은 “전혀 증량한 줄 몰랐다. 자기 관리를 너무 잘하는 배우다. 증량은 한 줄 모를 정도로 몸 관리를 정말 잘했다”고 극찬했다.
전여빈도 엄태구를 극찬했다. 전여빈은 “엄태구는 집중력이 엄청 뛰어난 배우다. 그 집중력을 굉장히 압축시켜 버린다. 그래서 살짝만 바늘을 대면 엄청난 터트림이 있다. 그걸 상대 배우에게도 영향을 준다. 엄태구라는 향수가 내게 와서 물들였다”고 칭찬했다.




차승원에 대해서는 “차승원 선배가 마 이사 복장과 머리를 하고 걸어오는 순간 시선이 쏠린다. 외모로 한판 승부하고, 촬영을 시작하면 완벽하게 몰입하더라.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재치를 보여준다. 그때마다 후배로서 부럽다. 내게는 없는 재능을 발휘하는 걸 보면 도전하고 싶다. 선배처럼 멋있게 성장하고 싶고 자극받는다”고 ‘차승원 영향력’을 언급했다.
차승원은 “현장에서 어렵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다. 나도 이 업(연기)을 한 지가 꽤 됐다. 선배보다 후배가 많다. 될 수 있으면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선배이자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영화 작업을 한 소감에 대해서는 “삶이 묻어나는 캐릭터이길 바랐다. 악역이 가진 속성이 있는데 그게 벗어나길 바랐다. 박훈정 감독이 내 의견을 받아들여 많이 만들어 줬다. 내겐 이 작품이 손에 꼽을 만큼 만족감을 준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누아르 장르는 보통 남성 위주다. ‘낙원의 밤’에서 전여빈 존재감은 다르다. 전여빈은 “기존 누아르에서는 남성 배우가 주로 영화를 이끌었는데 ‘낙원의 밤’은 캐릭터 구분 없이 주체적으로 캐릭터가 이끌어간다.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총기 액션은 굉장히 색달랐다. 총을 쓰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재연이가 총을 잘 쓰는 역할이라 처음으로 사격 연습을 하러 다니고, 촬영할 때 사격을 하는데 쾌감이 있더라”고 전했다.
엄태구 역시 “강렬했다. 짧았지만, 처음 보는 액션 연기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차승원은 “제주도라는 고요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진득한 액션이 있다. 그래서 더 처절하지 않았나 싶다. 짧지만 강렬하고, 처연하고, 처절하다”고 ‘낙원의 밤’이 보여줄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범상치 않은 조합의 영화가 공개를 앞둔다. ‘낙원의 밤’은 색다른, 그리고 한국스러운 누아르를 완성할 수 있을까. 제주를 배경으로 핏빛 짙은 액션이 펼쳐지는 ‘낙원의 밤’은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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