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달뜨강’vs키이스트, 30억 손배소 공방전

입력 2021-04-02 2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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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지수, '달뜨강' 중도 하차
'달뜨강' 제작사, 지수 소속사에 30억 손배소
제작사vs키이스트, 입장차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사와 학폭 논란으로 하차한 배우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가 억대 손해배상 비용에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논란으로 지수가 하차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일 키이스트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빅토리콘텐츠에 따르면 지수의 하차 당시 ‘달이 뜨는 강’은 20회 중 18회까지 제작이 완료됐다. 다만 시청자를 고려해 기방송된 1회부터 6회를 포함한 전 회차를 교체된 배우로 재촬영을 결정했다.

제작사는 “배우가 교체되면서 해당 장면들을 전면 재촬영 할 수밖에 없었다. 당사로서는 제작비가 엄청나게 투입된 대작인데다가 재촬영까지 진행되어 추가적인 비용 손해가 막심했다. 당사는 재촬영으로 인한 각종 스태프 비용, 장소 및 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의 직접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청률 저하, 해외고객 클레임 제기, 기대매출감소, 회사 이미지 손상 등 상당기간 장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손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키이스트 측이 손해배상 협의에 비협조적으로 임했고, 부득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게 빅토리콘텐츠 입장이다.

반면 키이스트 측은 “소속 배우 지수에게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일어난 뒤,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 및 KBS 방송사와 긴밀하게 협의를 했고, 지수 역시 아무 전제 없이 조속히 사과했다”며 제작사 입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빅토리콘텐츠에서 제시한 제작비 추정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므로 실제 정산 내역을 제공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동시에 아직 촬영이 진행 중이라 최종 정산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므로 그전에라도 우선 도움이 되고자 일부 선 지급을 해드리겠다고까지 제안을 했다”고 부연했다.

관련해 빅토리콘텐츠 측은 추가 입장을 내고 키이스트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빅토리콘텐츠는 “키이스트 측은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합리적인 비용에 한하여 책임’을 부담하겠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상장 회사라 여러 제약이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본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을 부담하여야 하는 키이스트 측은, 진정한 해결 의사가 있다면 사건 책임자로서 이 사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부담할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협조적인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키이스트도 2차 입장을 밝혔다. 키이스트는 “당사는 현시점 이후로 본 드라마의 방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본 사안과 관련한 언론을 통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키이스트 측은 “금번 ‘달이 뜨는 강’ 관련하여 빅토리콘텐츠와의 계속되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여론전으로 현재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와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 또 다른 피해를 드릴까 우려되는 마음”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당사는 계속해서 원만한 합의를 위하여 책임 있는 자세로 빅토리콘텐츠와의 협의에 적극 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달이 뜨는 강’ 주연 지수는 학폭 논란을 인정하고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제작사 측은 나인우로 주연을 교체하고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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