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제러드 설린저. 사진제공|KBL
안양 KGC는 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을 91-86으로 따돌렸다. KGC(30승23패)는 4위 오리온(28승25패)과 간격을 2경기차로 벌리면서 3위를 확정지었다.
KGC와 오리온의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PO 대진 상대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리온이 KGC를 꺾을 경우 정규리그 최종일인 6일 경기 결과에 따라 3, 4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있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3위를 굳히고자 팀의 주포인 제러드 설린저(26점·15리바운드)를 40분 풀타임으로 출전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KGC는 전반 43-50으로 뒤졌지만, 3쿼터 들어 오세근(12점·4리바운드)과 설린저를 앞세워 5분 만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줄곧 주도권을 잡은 KGC는 경기 막판 위기를 맞았다. 4쿼터 종료 1분35초 전 오리온 디드릭 로슨(22점·10리바운드)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84-84 동점을 허용했다. 종료 59.4초 전에는 오리온 슈터 허일영(12점)에게 자유투를 내줘 84-86으로 역전 당했다.
위기의 순간 운이 따랐다. 종료 34.5초 전 변준형(12점)이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87-86으로 재역전했다. 이어 반격에 나선 오리온의 공격을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면서 힘겹게 승리를 굳혔다.
한편 오리온은 경기 막바지 이승현이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울산에선 홈팀 현대모비스가 37점·14리바운드를 올린 숀 롱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84-75로 눌렀다. 현대모비스(32승21패)는 6일 창원 LG와 홈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올 시즌 상위 6개 팀의 순위가 모두 확정돼 PO 대진표도 완성됐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KCC와 2위 현대모비스가 4강 PO로 직행한 가운데 6강 PO에선 3위 KGC-6위 부산 KT(26승27패), 4위 오리온-5위 전자랜드(27승26패)가 만나게 됐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