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온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 3년 9개월 만에 우승 기쁨·통산 12승

입력 2021-04-0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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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8·미국)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7년 디 오픈 우승 이후 83개 대회, 3년 9개월 만의 우승. 꼬박 1351일이 걸렸다. 그의 표현대로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 “아주 먼 길”이었다.

스피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70만 달러·86억9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찰리 호프먼(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38만6000달러(15억7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맷 월리스(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스피스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후반에 버디 3개를 보태 우승을 확정했다. 12번(파4) 홀에서 한 타를 줄인 뒤 14번(파5)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고, 17번(파4) 홀에서 세컨 샷을 홀컵 1.2m에 붙이며 우승을 완성했다.

‘골든 보이’ 스피스는 22살이던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2017년 디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메이저 3승 기록을 세워 한 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8년 손목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스윙 폼이 무너지며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부활 조짐을 보인 건 올해 들어서다.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4위,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3위,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마침내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부활 장소가 고향인 텍사스라 더 의미있었다.

3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2승을 달성한 스피스는 “먼 길을 왔다. 골프에는 산봉우리와 바닥이 있지만 (바닥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다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긍정적인 태도를 지켜며 자신을 믿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도움을 받았다. 기념비적 우승”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8일 개막하는 마스터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015년 그린자켓을 입었던 스피스는 그동안 준우승 2번, 3위 1번 등 ‘명인열전’이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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