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그 자체로 든든” SSG 신형엔진 최지훈, 추신수-한유섬 코너를 맞이하는 자세

입력 2021-04-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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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2021시즌을 구상할 때 늘 2년차 최지훈(24)을 외야의 한 축으로 언급했다. 메이저리그(ML)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한 추신수가 합류한 뒤에도 그의 입지는 변하지 않았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0.258(466타수120안타), 1홈런, 27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해는 풀타임 주전 외야수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 올해 첫 경기였던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로 제 몫을 100% 해냈다. 경기 막판에는 좌익수로 자리를 옮겨 바람의 영향을 받은 타구를 편안하게 잡아내는 센스까지 보여줬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춰 김강민의 후계자 1순위로 평가받는 최지훈의 야구관은 확실했다. 2020시즌을 1군에서 보낸 덕분에 그만큼 시야도 넓어진 듯했다.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나가고, 하나라도 더 잡겠다”는 말에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 지난해와 올해 준비과정의 차이가 있었나.

“지난해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올해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 추신수의 합류로 입지가 줄어들까 걱정하진 않았나.

“추신수 선배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분이다. 내 입지를 생각하기보다는 무조건 많이 배우자는 생각뿐이었고,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 중견수다. 한유섬과 추신수의 사이에서 수비 위치를 리드해야 한다.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웃음). 사실 중견수가 콜을 해야 하는데…. 양쪽에 선배님들이 계시면 외야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 든든할 것 같고, 더 자신 있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프로야구선수가 됐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본인을 어떤 유형의 타자로 정의할 수 있나.

“우리 팀은 예전부터 홈런군단의 이미지가 강한데, 나는 그쪽과는 거리가 멀다. 힘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 나는 많이 살아나가서 투수들을 괴롭혀야 한다. 내가 주자로 나가면 (도루를 막기 위해) 직구 승부를 많이 할 것이다. 선배님들이 치기 좋은 직구 위주의 승부가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출루해야 한다.”


-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2020년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얻은 것도 많다. 몸 관리를 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아직은 내 것을 찾는 과정인데, 지난해보다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몸도 잘 만들었다.”


- 2021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 많으니 나만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다른 선배들은 다 기량을 증명했고, 커리어도 화려하다. 나는 여전히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활발하게 움직이고 뛸 수 있다는 게 내 무기다. 상대 투수들을 많이 흔들면 그만큼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한 발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나가고, 하나라도 더 잡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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