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 출신 경륜 25기 안창진…우수급 6연속 입상 눈부신 질주

입력 2021-04-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안창진.

경륜을 비롯한 프로스포츠에서 아마추어 때 선수로 활동하지 않은 비선수 출신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최근 오랜만에 ‘선출’(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인 출신 선수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1994년 출범 이후 장보규(A1 1기 대전 47세)를 시작으로 2013년 그랑프리 대상 경륜에서 우승한 박병하(S1 13기 양주 40세) 등 경륜에서는 간간히 비선수 출신의 스타가 탄생했다. 최근 이런 성공신화를 25기 안창진(A1 수성 31세)과 김태범(B1 김포 28세)이 이어가고 있다.

특선급 진입 도전에 나서고 있는 안창진의 행보가 특히 눈에 띈다. 그는 지난 시즌 1월 데뷔 이후 9연승을 하며 2월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했다. 코로나19로 레이스가 장기 휴장하면서 1년 여의 실전 공백기가 있는 상황에서 올해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6연속 입상을 하며 성공적인 우수급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3월 부산 제6회차(3월26∼28일) 경주는 3일 연속 우승이라 더욱 빛이 났다. 다음 회차에서 연속 입상하면서 비선수 출신으로 특선급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안창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에 17회 출전해 우승을 3회나 차지했다. 경북 포항의 동호인 탑스피드 팀에서 활동하며 고된 주야간 교대근무 속에서도 실력을 키워 나갔다. 결국 대구 수성팀의 문을 두드렸고 비선수 출신인 류재민(S3 15기 수성 36세)의 도움으로 데뷔에 성공했다.

안창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항상 동영상으로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휴장 공백기에도 일은 안하고 계속 운동만 했다”며 “입상을 위해 몸싸움도 버틸 자신이 있고 선행을 기본으로 타이밍이 온다면 젖히기도 염두에 둘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186cm에 97kg의 다부진 체격으로 장점과 단점이 될 수 있는 단순선행만 고집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며 “텃세나 편견을 버리고 비선수 출신의 노력을 인정해 준 선수 출신들의 포용이 더해져 경륜을 꿈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