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키움 장재영-키움 송우현-KIA 정해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1시즌 KBO리그는 개막과 동시에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이들은 야구인 2세들이다. 이미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 장재영(19·키움), 정회열 전 코치의 아들 정해영(20·KIA 타이거즈) 등이 시즌 초입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0.190의 저조한 타율로 일말의 불안감을 드리웠던 이정후는 스스로도 “타격감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매 경기 꼬박꼬박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타율이 0.336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안타제조기’답다.
외야수비의 중심축인 중견수로 꾸준히 나서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데뷔 후 매년 팀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도 이에 따른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평균’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인 최대어’로 통하고 있는 우완투수 장재영도 팀과 본인이 원하는 활약을 1군 무대에서 곧장 선보이고 있다. 불펜투수로 올 시즌을 보낼 그는 연일 긴장감 높은 상황에서 등판해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일과 7일 고척 KIA전에서 각각 1이닝, 0.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속 150㎞대 중반의 ‘광속구’를 던지는 장재영은 올해 신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계약금인 9억 원을 받고 입단했다. 높은 기대치는 부담감을 수반하는 법인데, 신인답지 않게 당찬 투구로 중압감을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야구인 2세들 중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KIA 우완투수 정해영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47경기에서 5승4패1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29를 기록하며 ‘호랑이 군단’의 허리를 든든히 지탱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과 함께 제 몫을 수행하고 있다.
정해영은 8일까지 3경기에서 1승1세이브, ERA 0.00을 올리고 있다. 특히 3경기에서 3.1이닝을 책임진 이닝소화능력과 연투능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팀이 연장 11회 혈전 끝에 시즌 첫 승(5-4)을 거둔 6일 고척 키움전에선 2이닝 무안타 무4사구 2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야구인 2세들의 활약은 KBO리그의 새로운 활력소임에 분명하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