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수난시대…“이게 축구냐” SNS 통해 심판 판정에 직격탄

입력 2021-04-08 15: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FC 박지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게 축구냐?”

수원FC 수비수 박지수(27)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7일 광주 원정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를 마친 뒤 ‘This is soccer?’라는 문구와 함께 광주FC 공격수 펠리페가 자신의 머리를 밀치는 장면과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하는 모습을 게재했다. 정황상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1분 광주의 코너킥 상황이었다. 양 팀 선수들이 문전에서 뒤엉킨 가운데 펠리페는 오른손으로 박지수의 뒷목을 밀치는 자세를 취했고, 공이 날아오자 왼손으로 박지수의 어깨를 누르고 뛰어올라 머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의 방해에 박지수는 점프조차 못하고 멍하니 당하고 말았다. 이는 중계화면에 잡혔고, 느린 화면으로 보면 명백한 반칙성 플레이였다. 주심이 VAR까지 실시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펠리페의 득점은 인정됐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FC는 이후 광주에 끌려다니며 한 골을 더 내주고 0-2로 졌다.

판정에 불만을 드러낸 박지수는 징계를 당할 처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규정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할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 또는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지난해 최원권 대구FC 코치가 SNS에 ‘16대 11로 뛰었다’고 올렸다가 상벌위원회에 회부됐고, 2019년엔 전남 선수들이 ‘눈 뜬 장님들’이라고 표현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는 9일 박지수의 징계여부를 결정한다.

올 시즌 광저우 헝다(중국)를 떠나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박지수는 심판 판정으로 연거푸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 달 4라운드 성남FC전,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VAR을 실시하고도 연속으로 퇴장 당했지만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모두 오심으로 판명돼 논란이 됐다.

이번 논란을 두고 박지수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일련의 매끄럽지 못한 판정과 관련해 심판위원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축구인은 “VAR까지 동원해도 자꾸 오심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