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축구 인재들의 산실, K리그 아카데미를 아시나요?

입력 2021-04-09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K리그

한국 ‘축구산업’의 가치와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명확한 산정은 어렵겠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국내 프로스포츠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포츠에 살고 죽는 유럽, 미국 등과는 차이가 크다.

작은 시장과 부족한 인프라에서 예상할 수 있듯 전문인력도 많지 않다. K리그 구단은 보통 10명 안팎, 많아도 30명 선에서 사무국을 꾸린다. 그러나 유럽 클럽들 중에는 정규직만 300~400명에 달하는 곳이 많다. 하위리그로 강등될 경우 일부 인원이 줄어도 기본적으로 이 선을 유지한다. 심지어 일본 J리그 팀들도 80명 이상 고용한다.

K리그 시장 규모와 구조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선진리그 수준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결국 팀을 탄탄히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꾸준한 인재 유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2013년 ‘축구산업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설된 미래 실무인력 육성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변함없이 진행 중이다. 특정 스포츠종목의 연맹이 관련 분야 진입을 꿈꾸는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은 K리그가 처음이다.

매년 2회씩 진행되는 이 교육에는 기수별 30명 안팎의 수강생들이 참여한다. 이들을 위해 축구는 물론 프로스포츠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하고, 함께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축구산업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까지 14기가 이수했고, 현재 15기가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장 진출 빈도도 높은 편이다. 14기까지 배출한 480여명의 수료생 중 30%에 달하는 인원이 대한축구협회, K리그 구단, 축구영상분석 전문업체 등으로 진출한 상태다.

물론 신입 인력을 위한 교육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기존 임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이 2017년부터 개설한 ‘K리그 아카데미’는 기존 직원들을 위한 대략 10가지 재교육 과정을 편성했다.

매년 1~2회씩 하는 교육과정은 직급과 직군으로 구분했다. 대표이사(사장)와 단장을 대상으로 한 CEO 아카데미가 있고, 사무국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위한 GM 프로그램이 있다. 그 외에 마케팅 및 홍보, 회계, HR(인사노무) 등 실무인력을 겨냥한 교육도 시행 중이다.

물론 선수 교육도 있다. 신인과 외국인선수, 현역선수는 물론 은퇴선수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과정이 마련됐다. 올해는 2개 과정을 신설했는데, 문서작업과 웹디자인의 활용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OA 과정과 뉴미디어 및 사회적 트렌드를 공유하는 ‘트렌드 캐치업’ 과정을 시행해 호평을 받고 있다.

우수한 선수가 질 높은 경기를 만드는 것처럼 빼어난 행정인력은 구단과 조직, 더 나아가 K리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결국 교육이다. 비접촉이 강조되는 코로나19 시대는 화상 시스템을 활용한 원격교육이라는 풍경을 불러왔지만 긍정적 측면도 있다. 지역 구단들도 쉽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고, 각자의 의견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K리그 구성원들의 노력은 인정받아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