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고척스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2루 KIA 안타로 다시 앞서가자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IA는 6일부터 8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주중 3연전을 치렀다. KIA는 지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내고도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고척돔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혈전의 연속 끝에 거둔 승리라 KIA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었다. KIA는 6일과 7일 경기에서 키움과 모두 연장 승부를 벌였다. 6일에는 투수 5명, 7일에는 투수 7명을 썼을 정도로 두 팀의 대결은 치열했다.
경기 결과는 후반부 집중력에서 조금 더 앞선 KIA의 승리였다. KIA는 6일과 7일에 모두 한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신승을 거듭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8일 경기를 앞두고 “이틀 동안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졌다. 오늘은 불펜 운영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줄기 희망은 신인투수 이의리(19)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의리는 KBO리그 데뷔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키움의 강타선을 원천봉쇄했다. KIA는 4회초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위기가 경기 중반부에 찾아왔다. 키움 베테랑 타자 박병호가 이의리의 실투 한 개를 놓치지 않았다. 이의리는 2사 1루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2점홈런을 맞아 최종 5.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7회말에도 추가 점수를 내줘 1-3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지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은 건 9회초 공격이었다. KIA는 상대 마무리투수 오주원을 집요하게 공략해 추격에 나섰다. 최형우~나지완~류지혁~이창진의 4연속 안타로 2-3까지 따라붙었다.
류지혁의 주루사로 찬물이 끼얹어진 듯 했지만, 계속되는 2사 1·2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역전 2루타를 날려 4-3으로 역전했다. 이후 최원준의 추가타점까지 나온 KIA는 5-3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킨 김재열이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후 좌투수 이준영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 경기를 최종 5-3으로 끝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고척돔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KIA는 2021시즌 첫 3연전 스윕승을 기록한 팀이 됐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