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부터 이제훈까지…왜 ‘다크 히어로’인가?

입력 2021-04-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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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어두워진 주인공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tvN ‘빈센조’의 송중기, SBS ‘모범택시’의 이제훈, tvN ‘마우스’ 이희준(왼쪽부터)이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내세워 시청자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tvN·SBS

정의 구현 위한 ‘사이다 펀치’ 대리만족

송중기 ‘빈센조’서 악덕기업과 맞짱
이제훈 ‘모범택시’ 피해자 복수 대행
이희준 ‘마우스’서 무법경찰 역 통쾌
‘다크 히어로’가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tvN ‘빈센조’의 송중기, SBS ‘모범택시’의 이제훈, tvN ‘마우스’의 이승기·이희준 등이 법 대신 힘과 전략으로 악당을 소탕하면서 색다른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각자 캐릭터를 통해 시청률을 확보하면서 이미지 변신까지 꾀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화끈한 ‘사이다’가 인기 폭발
송중기가 가장 먼저 ‘다크 히어로’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방송 4회분을 남겨둔 ‘빈센조’에서 악덕기업인 바벨그룹 회장 옥택연과 겨루고 있다. 바벨그룹 관련자들을 속이며 잠입해 옥택연의 편에 선 이들을 협박·포섭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탄산수’ 같은 지점”에 공감해 몸 사리지 않고 연기하며 11%대(이하 닐슨코리아) 시청률까지 끌어올렸다.

이제훈도 9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모범택시’로 단번에 13.5%의 시청률을 모았다. 법으로 보상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의뢰를 받아 사적 복수를 대행해주는 집단 ‘무지개운수’의 직원으로 출연한다. 그동안 주로 선보였던 순한 얼굴은 잠시 거두고, “터프하고 강력한 힘”을 내뿜는다.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단죄하는 과정으로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이란 다부진 각오다.

‘마우스’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뒤쫓는 순경과 형사를 각각 연기하는 이승기와 이희준은 선과 악의 경계에 섰다. 살인범에 부모를 잃은 이희준이 복수를 위해 ‘무법경찰’이 되고, 이승기는 범죄자의 전두엽을 이식받으며 갖게 된 살인 본능을 살인마 소탕에 쓰려 한다. 그동안 반듯하고 정의로운 이미지를 그려온 이들이 제대로 선사하는 ‘반전’의 재미이다. 덕분에 대부분 분량이 ‘19세 이상 시청가’임에도 6%대의 낮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액션·사회성 다 챙기는 ‘효자 소재’
이처럼 연기자들에게 도전의 무대로 통하는 ‘다크 히어로’ 소재는 드라마 제작진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화려한 액션과 인과응보로 얻는 통쾌함뿐 아니라 학교폭력·성 착취 동영상 등 시의성 강한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는 데 맞춤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12일 “공권력에 대한 낮은 신뢰 속에서 보편적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 시청자의 큰 공감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폭력·선정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윤 교수는 권고했다. 그는 “시청자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점점 잔인해지는 표현 수위를 고민해야 한다”며 “법 질서와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키울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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