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의 아침! 황금세대의 태극낭자, 마지막 올림픽을 잡아라!

입력 2021-04-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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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여자축구대표선수들이 쑤저우 타이후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에 새 역사를 새겨질 아침이 밝았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PO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반드시 2골 이상 넣고 이겨야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다. 불리한 여건이지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중국여자축구는 우리의 천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한국(18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역대 전적에선 비교가 되지 않는다. 4승6무28패의 한국의 절대 열세다. 여자축구 한·중전에서 승리한 기억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당시의 1-0 승리가 마지막이다. 그 후 1무5패로 크게 밀렸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한국여자축구에 올림픽은 ‘미지의 영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3차례(2003년 미국·2015년 캐나다·2019년 프랑스)나 출전했음에도 올림픽과는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4개 대회 본선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2008년 중국 베이징, 2012년 영국 런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모두 출전권을 놓쳤다.

도쿄올림픽은 절호의 기회다.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인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서 빠짐에 따라 한결 수월해졌다. 그러나 중국의 벽에 다시 한번 가로막힐 위기다.

도쿄올림픽이 간절하고 절실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여자축구의 르네상스를 일군 주역들이 함께할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란 점에서다. 이번 대표팀에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개최된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인 장슬기(현대제철), 여민지(수력원자력), 이금민(브라이턴&호브 앨비언) 등과 그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 3위 멤버 지소연(첼시 위민), 이민아, 이영주(이상 현대제철) 등이 포함돼 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벨 감독은 결전 하루 전(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려움은 없다. 기대가 크다.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중국 땅에서, 중국 팬들이 보는 가운데 승리해 올림픽 티켓을 가져가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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