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유 “왜 사느냐? 나에게도 숙제!”

입력 2021-04-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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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는 “영화 ‘서복’에서 시한부를 선고받은 전직 정보요원을 연기하려고 식단조절로 4kg가량을 조절했다”며 “작품을 위해 힘겨움을 잊고 즐기는 작업이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주인공 공유가 말하는 영화 ‘서복’의 메시지

언젠가는 죽음에 직면하지만
늘 탐욕에 허우적대는 사람들
복제인간 통해 인간의 삶 반성
식단조절로 4kg 빼…퀭 하죠?
‘왜 사냐건’….

그렇게 묻거든, 당신은 무어라 답하겠는가. 배우 공유(42)가 묻는다. 그 역시 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15일 극장과 함께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하는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제작 STUDIO101)에서 새롭게 연기를 펼친 이유이기도 하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과, 모종의 음모에 휘말린 그를 지키려 위험에 맞서는 전직 정보요원의 이야기. 박보검이 서복 역을 맡아 연기하는 동안 공유는 과거가 남긴 생채기에 아파하며 삶의 절박함에 빠져든다. 영화는 언젠가는 죽음에 직면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으면서, 하지만 또 그만큼 끝없는 탐욕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공유는 “왜 사느냐?”라는 물음이라고 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와 그 물음이 섞여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했다”는 그는 ‘툭’ 건네진 질문에 “당황하고 답하지 못할까 고민하며 겁을 냈다”고 털어놓았다.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물. 하지만 또 그만큼 살고 싶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 “그 누가 죽음 앞에서 용감할 수 있을까. 극중 서복이 ‘당신은 살릴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요’라고 묻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공유는 그동안 과정을 돌이켰다.

극중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는 힘겨움을 드러내는, 쏙 빠진 볼살도 고민의 깊이를 말해준다. 식단조절로 4kg의 몸무게를 줄여 “퀭한 이미지”를 선보이려던 과정은 그러나 ‘배우’로서 공유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살을 빼는 과정이 자신에게 “그리 어려운 일 같지는 않다”면서 “작품을 하며 힘겨움을 잊고 즐기는 작업이 재미있다”고 자부했다.

그래도 인위적으로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쉽지만은 않을 터. 그는 대신 이야기의 새로움에서 또 다른 흥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모적인 이야기에는 관심이 잘 가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어려워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배우 공유.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그렇다면 공유는 ‘서복’의 이야기를 펼쳐가면서 끝내, ‘왜 사느냐?’는 물음의 답을 찾았을까.

“아직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고, 지나간 과거에도 허우적대는 사람이다. 지금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노력할 거다.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까.”

영화의 이야기에 소중한 하루하루를 바쳤던 그는 욕심도 내비치지 않았다. “연출자도, 배우도 모두 후회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작품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달게 받겠다”는 다짐도 거기서 나온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왜 사냐건”…. 어느 시인은 그저 “웃지요”라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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