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내일의 기억’ 서예지 질문 차단…딱딱했던 반쪽시사회 (종합)

입력 2021-04-13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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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서예지 바라보는 시선, 어려웠다”
서유민 감독 “배우자의 낯선 순간, 스릴있게 표현”
영화 ‘내일의 기억’ 서예지가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개봉 직전 남배우와의 추문이 불거진 서예지는 일방적 불참 통보로 주연 배우 없는 ‘반쪽’ 시사회가 열렸다.

13일 오후 2시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서유민 감독과 김강우가 참석했다. 전날 김정현 추문이 불거진 서예지는 불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자를 통해 수급한 질문에 배우와 감독이 답하는 장면을 다른 상영관에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와 ‘덕혜옹주’ 각본을 쓰고 ‘자전차왕 엄복동’을 각색한 서유민 감독의 연출 입봉작이다. 서유민 감독은 ‘내일의 기억’ 구상 계기에 대해 “누구에게나 가장 가까이 있는 연인, 배우자에게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나?’라는 낯선 순간이 오고 두려운 감정이 있는 거 같다.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는데서 오는 공포감과 아무도 날 믿어주지 않는 외로움을 스릴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참고한 래퍼런스로는 히치 콕 감독의 스릴러를 꼽았다. 서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히치 콕 감독 영화를 좋아했다. 스릴러 영화를 많이 봤고 거기서 오는 긴장감과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감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서예지는 사고 이후 타인의 미래를 보게 되는 인물로 남편 지훈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수진 역을, 김강우는 수진이 본 미래에서 살인자가 되는 남편 지훈 역을 맡아 연기한다.

김강우가 맡은 이지훈 역은 아내 수진(서예지 분)에게 헌신하지만 수진의 의심에 따라 자연스레 의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양면성이 담긴 인물이다. 김강우는 “양면성 있는 연기에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장면마다 지훈이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장면에 충실하고 개선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지훈의 존재를 의심하는 수진. 수진을 바라보는 김강우의 시선에 자연스레 관객은 의심에 동화된다. 김강우는 “관객은 영화를 보며 수진의 감상에 따라 쭉 영화를 보실 거라 생각했다. 대본에 적힌 대로 초반에 수진에게 최대한 헌신하는 남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선은 참 어려웠다”며 “다정한 시선 아래 그런 모습이 투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을 이어 나가야 하는 게 어려운 작업인 거 같았다. 영화를 오늘 처음 봤는데 조금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하는 고민이 더 있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어려웠던 촬영을 묻자 “전체가 어려웠다. 대본을 보고 내용을 다 알고 있다. 자칫 ‘내가 알고 있는 게 눈빛에 담겨서 관객에게 소스를 미리 제공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매 장면마다 불안하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앞서 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나리오가 재밌고 서예지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감독님도 좋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김강우에게 “실제 서예지와의 호흡과 현장 분위기, 영상에 대한 만족감”을 질문했으나, 현장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영상에 대한 만족감이 어떠신지”라고 바꾸어 서유민 감독에게 질문했다. 이에 서 감독은 “감독으로서 볼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볼 때 마다 놀랍다. 덕분에 영화가 많이 살려진 거 같다. 이 정도 감정을 못 받았을 수도 있는데 연기적으로 표현을 잘 해주셨다”고 답했다.

전날 상의 없이 시사회 불참을 통보한 서예지. 관련해 “서예지에게 따로 사과 등의 연락을 받은 게 있는지”를 물었으나 “배우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는 이유로 질문이 차단됐다. 다른 취재진의 질문에도 서예지의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야말로 민폐다. 코로나19 상황 속 어렵사리 개봉한 '내일의 기억'은 주연 배우 없는 반쪽 시사회를 열어야만 했다. 서예지는 이름 조차 불러서는 안 되는 곤란한 존재가 돼버렸다. 한없이 가벼운 책임감의 결과임이 마땅하다.
‘내일의 기억’은 2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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