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LG 정찬헌의 성숙함과 깨우침

입력 2021-04-15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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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정찬헌은 2008년 LG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다. 광주제일고 시절 140㎞ 후반의 최고구속을 찍어 LG가 미래의 강속구 투수로 보고 상위 지명을 했다.

정찬헌은 입단 첫 해인 2008년부터 100이닝을 넘게 소화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야 할 시기에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에 여러 고비를 맞았던 투수다.

2016년에 처음으로 경추 수술을 받은 그는 약 4개월의 재활을 마친 뒤 1군에 복귀했다. 빠른 공은 살아 있었다. 140㎞ 중반대의 공을 던져 강속구 투수의 이점을 계속 살려가는 듯 했다.

2017년과 2018년에 모두 60경기 이상씩을 소화한 그는 LG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어 노련함까지 갖춰 1군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19년에 예기치 못한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큰 암초를 만났다.

첫 번째 수술보다 오랜 재활 시간을 필요로 했던 허리 수술은 그의 투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과거의 빠른 공을 더 이상 던질 수 없었다. 강점을 잃은 베테랑 투수는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해야만 했다.

정찬헌은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결국 제구력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수밖에 없었다.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정교한 제구형 투수로 거듭난 그는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투구수는 68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그는 또 하나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려 했다.

정찬헌은 “투구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올해는 웬만하면 6이닝 투구를 하는 것으로 팀과 얘기를 했다. 시즌은 길다. 한 경기에 많은 공을 던지는 것보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시즌 계획을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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