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직 결과가 중요한 대결.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7라운드에서 쫓고 쫓기던 두 팀이 만났다. 6라운드까지는 4승2패, 승점 12의 대전하나가 선두에 오른 가운데 3승2무1패, 승점 11의 서울 이랜드가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모든 관심이 집중된 90분의 혈투가 끝난 뒤 대전하나가 활짝 웃었다. 후반 연속골로 2-1로 이겨 리그 4연승으로 선두 독주를 알렸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2연패에 빠졌다.
사실 여러모로 비슷한 두 팀이다. 상대전적은 6승7무6패, 최근 10경기도 3승4무3패로 동일했다. 팀 컬러에도 큰 차이가 없다. 많이 뛰고, 압박이 강하다. 경기 도중 포메이션과 전술 변화가 잦다. 상대 입장에선 여러 패턴에 대비해야 한다.
맞대결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상대의 변화가 빠른데, 이를 역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도 “전방 볼 배급을 차단하고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쳐야 한다”며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다이렉트로 K리그1(1부) 승격을 노리는 만큼 화끈했다. 몸싸움이 잦았고 파울도 많았다. 0-0의 균형이 깨진 시점은 후반 10분. 대전하나 이진현의 프리킥을 박인혁이 머리로 떨어뜨려놓자 파투가 놓치지 않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탄탄하던 서울 이랜드 수비진이 상대 투톱을 모두 놓쳤다. “작은 실수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던 이 감독의 예상이 옳았다.
다급한 서울 이랜드가 라인을 올렸다. 그러나 홈팀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선 굵은 패스와 적극적 슛으로 기회를 노렸고, 후반 31분 추가골을 얻었다. 또 실수가 있었다. 서울 이랜드 수비수 이상민의 어설픈 볼 처리를 틈 탄 대전하나 원기종이 득점했다. “원기종은 ‘조커’로 더 어울린다고 봤다. 꾸준히 골을 넣어줬으면 한다”던 벤치의 바람대로였다. 201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서울 이랜드에서 활약한 원기종은 후반 24분 파투와 교체 투입된 직후 친정에 아픈 한 방을 날렸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 이랜드 김현훈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