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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는 사실상 물 건너 간 모양새다. 발렌시아 지역매체 ‘수페르데포르테’를 비롯한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최근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의 미래가 없다”는 부정적 보도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2020~2021시즌 초반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은 3월 A매치 휴식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지워졌다. 4월에 치른 2경기에서 벤치만 지켰을 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의 최근 마지막 경기는 3월 22일 그라나다전(홈)의 교체출전(11분)이고, 마지막 선발출전은 3월 13일 레반테 원정(63분)이다. 19일 레알 베티스 원정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전력에서 빠진 자원’으로 취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계약이 된 이강인은 올 여름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발렌시아B(2군)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마르셀리노 전 감독으로부터 중용을 받지 못했고, 현재 지휘봉을 잡은 하비 그라시아 감독에게서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국왕컵 등 23경기에서 1골·4도움을 올렸을 뿐이다.
마르셀리노 체제에서부터 이적을 생각했다. 그라시아 체제로 전환되고 잔류를 결정한 이후 초반 좋은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금세 벤치 신세가 됐다. 출전하면 수준급 경기력을 과시했지만, 그라시아 감독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강인을 전력에서 배제시켰다.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을 선호하는 피터 림 구단주와 그라시아 감독의 기 싸움에 따른 희생양이 됐다고 본다. 꾸준한 기회와 성장이 필요한 이강인은 이미 계약연장 의사가 없음을 구단에 전달했다.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발렌시아가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기회가 여름이적시장이다.
유럽의 몇몇 클럽들이 이강인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캐슬(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AS모나코(프랑스) 등이 꾸준히 거론된 가운데 유럽축구 몸값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이강인의 가치를 1500만 유로(약 201억 원)로 추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