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사진제공|KPGA
18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해 1타를 줄였다. 나흘간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8언더파를 기록한 김주형(19)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군 전역 후 KP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해 이듬해 코리안투어에 첫 선을 보인 문도엽은 투어 데뷔 6년차였던 2018년 제61회 KPGA 선수권 대회 with A-ONE CC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차지한 뒤 3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통산 2승에 입맞춤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입회 최단기간(109일) 우승,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18세 21일)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쓰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던 주인공. 개막전 참가자 중 최연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 최고 순위(181위) 선수답게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또 한번 무서운 ‘10대 돌풍’을 예고했다.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4위로 마친 뒤 2라운드를 합계 7언더파 공동 2위로 끝냈던 문도엽은 3라운드를 합계 10언더파 1위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3라운드 종료시점에서 2위 최민철(33), 3위 문경준(39)이 초반 난조를 보인 가운데 문도엽은 앞선 조의 김주형과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친 안정감이 돋보였다.
파5 홀인 2번 홀과 4번 홀에서 각각 세 번째 샷을 홀컵 1m 이내에 붙여 두 홀 모두 버디에 성공한 문도엽은 8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전반에 1타를 줄였다. 14번(파4) 홀에서 1타를 잃고 김주형이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잠시 2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15번(파5) 홀에서 2.1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다시 3타 차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고 마침내 우승을 확정했다.
DB손해보험의 후원을 받는 문도엽은 “시즌 개막전이고,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라 시작 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집중하다 보니 부담이 줄었다”며 “너무 오랜만에 거둔 우승이라 꿈꾸는 듯하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정말 좋다. 올 시즌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군산에서 열린 2021 MFS 드림필드 미니투어 1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함재형(24)은 월요예선을 통과한 뒤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합계 6언더파로 최민철과 공동 5위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1라운드에서 깜짝 1위에 올랐던 루키 이세진(20)은 4언더파 7위에 랭크돼 이번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