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고영표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5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챙기며 현재 KT 선발진에서 가장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고영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 선발진 중 가장 기대를 모은 자원이다. 2018년 25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던 그는 당시 하위권을 맴돌던 KT에서 꾸준하게 선발등판하며 묵묵히 마운드를 지킨 기둥투수였다. 2018시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군 복무를 마쳤고, 2년의 공백 끝에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컨디션으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껏 기대를 품고 정규시즌에 돌입한 고영표에게 부담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발등판 때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역할을 다 해줬다. 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실점,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키움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막아 3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에이스의 면모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잇는 선발투수다. 고영표가 시즌 첫 승을 거둔 13일 두산전에서 KT는 4연패를 끊었다. 18일 키움전에선 4연승을 신고했다.
고영표는 키움을 상대로도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는 36개였다. 체인지업이 직구보다 많은 41개에 이르렀다. 키움 타자들은 연거푸 배트를 헛돌리며 그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초를 공 12개로 막은 고영표는 2회초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3회초부터 5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6회초 서건창-신준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실점을 했지만, 이후 3타자를 내리 잡고 기어코 QS를 완성했다.
KT 타선은 고영표의 호투에 즉각 응답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고영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현우~안영명~한차현도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