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 장기이탈’ 두산, 최대 위기를 어떻게 버텨낼까

입력 2021-04-18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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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초반부터 큰 위기에 직면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31)이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게 된 것이다. 경기 전체를 조율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상 주전 포수의 이탈은 팀에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박세혁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 8회초 김대유의 시속 136㎞ 직구에 헬멧을 강타 당했고, 병원 검진 결과 안와골절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재활기간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수술 후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그 공백은 짧지 않을 전망이다. 공격에선 타율 0.161로 부진했지만, 본연의 역할인 수비에서 안정감을 뽐내며 초반 마운드의 순항을 이끌던 박세혁이기에 두산 입장에선 아쉬움이 크다. 동료들도 모자에 박세혁의 등번호 10번을 새기고 쾌유를 바라고 있다.

조성환 한화 이글스 코치가 선수시절인 2009년(당시 롯데 자이언츠) 같은 부상을 당한 뒤 40일 만에 복귀한 과거 사례가 있다. 그러나 박세혁은 조 코치와 같은 내야수가 아닌 포수다. 포수는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마스크에 파울 타구를 맞는 빈도가 높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해야 하는 이유다.

박세혁은 대체불가자원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경기는 계속돼야 한다. 일단 두산은 기존의 백업 포수였던 장승현(27)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장승현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 78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았고,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세혁이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백업 역할을 하며 경험을 쌓았듯, 장승현도 박세혁의 뒤를 받치며 같은 과정을 밟고 있었다.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장승현뿐 아니라 1군에 등록된 2년차 장규빈(20)을 비롯해 공격력이 뛰어난 최용제(30),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신창희(25)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성장세를 확인했다. 안방이 흔들리면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기에 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박세혁 역시 스프링캠프 당시 “상위권 팀들은 백업도 강하다. 나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팀이 강해지는 모습이 좋다”며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두산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늘 잇몸으로 버텨왔다. 엄청난 위기에도 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장승현이 박세혁 이탈 후 첫 경기였던 17일과 18일 잠실 LG전을 모두 온전히 소화하며 총 2실점으로 버텨낸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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