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한교원(왼쪽)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 홈경기 후반 29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일류첸코(가운데)와 모 바로우도 서로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라이벌의 패배는 전북에는 큰 교훈이었다. 방심은 금물.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는 성남에 쉬운 경기를 한 기억도 없었다. 최근 10경기 4승5무1패로 우세했으나, 2019년 7월이 마지막 승리다. 그 후로는 성남이 1승2무로 앞섰다.
방패를 부수기 위해 전북은 많이 고민했다. 11라운드 울산 원정 대비도 필요했다. 그렇게 등장한 맞춤형 카드가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와 2선 쿠니모토의 조합. 김상식 전북 감독은 “방패의 뒤와 옆을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적극성을 강조했다. 스리백의 중심 리차드가 김승대를 봉쇄하고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9라운드 광주FC전에서 황당하게 퇴장 당한 뮬리치의 공백은 김현성으로 메워 전방압박과 역습을 노렸다.
전반전 패턴은 뚜렷했다. 상대의 함정에 빠진 전북이 전반 23분 일류첸코를 투입해 정상 패턴으로 나서자, 성남도 마상훈을 내보내고 리차드를 전진시켜 변화를 줬다. 후반전 전북이 공세를 시작했다. 롱 볼과 측면을 고루 활용해 흐름을 잡았다. 후반 20분에는 김승대, 쿠니모토를 빼고 모 바로우, 김보경을 출격시켰다.
싱싱한 에너지가 가미되자 9분 뒤 전북의 맹공이 결실을 맺었다. 상대 지역에서 볼을 가로챈 일류첸코의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한교원이 시즌 4호, 3경기 연속골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성남도 반격을 시도했으나 세밀하지 못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