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브리핑] 잊을만하면 대량실점…“이영하 정도면 그런 경기 더는 안돼”

입력 2021-04-21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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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흐름이 좋았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한번씩 와르르 무너졌다. 4년째 선발투수로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영하(24·두산 베어스)의 고전에 김태형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영하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8안타(2홈런) 4볼넷 1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4.09를 기록했는데 이날 등판은 계산 밖의 부진이었다. 2회까진 1실점으로 버텼으나 3회말에만 5안타 4볼넷으로 8실점했다.

낯선 장면은 아니다. 이영하는 2019년 6월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펼친 바 있다. 20일 롯데전은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한 하루였다. 이외에도 7실점을 기록한 경기가 다섯 차례 있다. 지난해는 선발과 마무리투수를 오가며 고전한 시즌이었으니 차치하더라도, 29경기서 17승을 거뒀던 2019년에도 5실점 이상 경기가 3차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롯데전에 앞서 “힘이 너무 들어간 느낌이었다. 올해는 공 자체가 좋았을 때보다 좋지 않다. 구속도 나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멘탈적인 부분을 말할 단계는 이제 아니다. 이제는 그런 피칭이 나와선 안 된다. 맞더라도 들어가면서 맞아야 하는데…. 물론 본인이 잘 던지려고 하다보니까 힘이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영하 정도 되면 전날 같은 경기는 안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진 않았다. 기존 로테이션대로 선발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김 감독은 “좋아지길 바라지만, 안 좋은 모습이 계속되면 대화를 해봐야 한다. 기복이 좀 많이 있는 스타일이다. 더 성장하려면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잘 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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