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K리그를 속살까지 낱낱이…TSG를 주목하라

입력 2021-04-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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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 현장에서 자주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옌볜 푸더(중국)의 영광과 마지막을 함께 한 박태하 감독(53)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K리그1(1부)과 K리그2(2부) 경기 현장을 찾아 부지런히 전국을 누빈다. 주말~주중~주말 경기가 반복되는 요즘은 더욱 바쁘다.

기술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K리그에서도 박 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기술위원들이 활발히 활동한다.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로, 2019년까지는 ‘경기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형태는 조금 달랐다. 경기감독관들이 경기가 원활히 운영되는지 점검하고, 경기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주로 했다.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기술위원회로 개편됐고, 기존 경기위원회가 담당해온 경기 평가와 감독관 운영 업무뿐 아니라 리그의 질과 수준 향상을 위한 전술 연구와 시설개선 등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기술위원회는 경기감독관그룹(MCG)과 시설개선그룹(FDG), 기술연구그룹(TSG)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TSG의 역할이 단연 강조된다. 박 위원장의 취임 이후 각 팀에 맞는 전술개발과 전력향상에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맞는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중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분석 영상 및 리포트가 눈길을 끈다. 기술위원 개인이 2경기씩 유럽 주요 리그의 전술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TSG 전담 영상분석관이 영상 자료를 제작한다. 시즌 중 여유가 없는 프로 감독과 코치들을 위한 맞춤형 자료로 볼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하는 팀들은 또 다른 도움을 받는다. 상대팀 전력분석 지원이다. 연맹 차원에서 자료를 축적하고 제공해 K리그 팀들이 정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6월 중순 이후 올 시즌 ACL 동아시아 권역 조별리그가 예정된 가운데 K리그 팀들과 맞설 12개 팀들의 분석 자료를 생성 중이며 대회 전 제공된다.

시즌 후에는 총괄 기술보고서(테크니컬 리포트)가 제작되는데, 올해는 개막 이전 동계훈련부터 담아낸다. 박 위원장이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K리그 전 구단을 확인했고, 감독들의 시즌 구상과 주요 전술 등에 대한 목소리를 들었다. 현재 위원 12명이 K리그1 담당팀을 배정받아 각자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시즌 전 구상한 내용이 시즌 중 어떻게 지켜지는지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예고돼 있다.

K리그 흥행을 위한 요소는 다양하다. 그래도 결국은 경기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리그의 질을 높이려는 의미 있는 시도가 지금 이 순간에도 한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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