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도중 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시즌 출발이 늦어진 오재일은 23일부터 이천에서 3일간 펼쳐지는 LG 트윈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 출장을 위해 2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수비와 타격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던 만큼 실전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퓨처스리그 실전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곧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재일은 2군에서 실전 일정만 잡아놓았다. 1군에 언제 부를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는 1군 무대와는 차이가 확연하다. 1군에 올라와서도 적응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이 가세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삼성 타선은 힘을 내고 있다. 개막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침묵했던 삼성 타자들은 그 다음 경기부터 확실히 살아났다.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 이전까지 16경기에서 팀 타율 0.275, 16홈런을 기록 중이다. 20일에는 홈런 3개를 포함해 12안타로 7득점했고, 21일에는 2홈런 15안타로 14점을 뽑아내며 SSG 마운드를 허물어트렸다.
오재일이 합류하면 삼성 타선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장거리 타자인 그는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이점이 많은 선수다. 1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오재일이 공수에 걸쳐 높은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
허 감독은 당초 개막전부터 오재일을 2번 타순에 배치해 타선의 힘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오재일이 다치면서 이 구상은 흐트러졌다. 다행히 구자욱이 최근 2번타자로 인상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어 오재일이 합류하면 좀더 다양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허 감독은 “오재일이 1군에 합류하는 시점이 되면 타순 배치에 대해선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볼 참”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