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리우면 어떡하나’ KIA-키움, 크게만 느껴지는 양현종-김하성 공백

입력 2021-04-22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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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시절의 양현종(왼쪽)-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하성. 스포츠동아DB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는’ 법이다. 핵심전력의 공백을 여실히 느끼며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두 팀이다. 각기 기둥 투수와 대들보 타자를 잃은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과 이별했다. 2020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KIA는 양현종을 붙잡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나, 그의 꿈을 응원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선발진의 중심축이었던 양현종이 빠지면서 KIA의 마운드 전력은 약화됐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10명 가까운 선발 후보군을 놓고 열심히 새 얼굴을 찾았지만,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하다. 21일까지 선발승은 한 차례뿐이다.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애런 브룩스가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게 전부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선발승이다.

키움은 핵심 내야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김하성은 2020시즌 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36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키움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겼지만, 그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고 있다.

키움은 30홈런을 때려주던 주전 유격수의 공백 속에 공격과 수비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4로 져 어느덧 7연패다. 수년간 익숙하지 않았던 최하위까지 경험하고 있다. 득점권 적시타, 장타력 등에서 팀을 이끌던 김하성의 부재가 무엇보다 크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혜성의 수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키움은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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