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까지 받는 기성용, 계속된 시련

입력 2021-04-22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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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FC서울에서 활약하는 기성용(32)과 부친 기영옥 전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가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22일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들 부자를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기씨 부자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의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 원(약 58억 원)에 매입했다.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하던 시기로, 경찰은 농지 매입에 반드시 필요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농업 목적이 아닌데,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받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 전 대표는 농지가 포함된 필지를 아들(기성용)의 이름을 딴 축구센터 설립 부지 용도로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기 전 대표는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안정적인 육성을 위해 축구센터가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들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투기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함께 제기됐다. 광주시가 조성하는 특례사업 부지와 기씨 부자의 토지가 인접했거나 포함돼 투기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기씨 부자의 토지 중 일부가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활용되고 있고, 특례사업 부지에 속한 땅 일부는 매도해 토지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기씨 부자의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광주 서구청이 기씨 부자가 취득한 농지 가운데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사용되는 토지에 대해선 불법 형질변경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다.

기 전 대표는 “아들 이름으로 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불법이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결코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복귀한 기성용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터져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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