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11·12번 홀 연속 보기’로 날아간 ‘시즌 첫 승’

입력 2021-04-25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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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제공|KLPGA

3라운드까지 1~3위에 자리했던 제시카 코다(미국·16언더파), 고진영(26·15언더파), 브룩 헨더슨(캐나다·12언더파), 챔피언조 3명의 우승 경쟁이 볼만했다. 전반까지는 고진영과 코다의 싸움, 그러나 후반 들어 양상이 급변했고 최종 승자는 헨더슨이었다. 한 때 단독 선두까지 올랐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으로선 11번~12번 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고진영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휴젤-에어 프레미어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16억7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나흘간 합계 14언더파 240타로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공동 3위는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 ‘4위-컷 탈락-4위-7위’를 했던 고진영의 올해 최고 성적. 그는 아쉬움 속에서도 “실수가 많았지만 앞으로 경기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인 헨더슨은 최종 16언더파로 2019년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상금 22만5000달러(2억5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남녀를 통틀어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 투어 첫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5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19년까지 해마다 우승을 거르지 않았던 헨더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줄어든 지난해에는 10번 출전해 6번 톱10에 올랐을 뿐 우승이 없었다. 4타 차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3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고진영은 7번(파3) 홀에서 버디를 잡고 코다가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고, 9번(파4) 홀에서 코다가 재차 1타를 잃으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그 사이 헨더슨은 전반에만 착실히 2타를 줄이며 둘을 압박했다.

평소 ‘절친’으로 소문난 고진영과 헨더슨의 운명은 11~12번 홀에서 엇갈렸다. 11번(파4) 홀에서 고진영이 보기를 적어내자 버디를 잡은 헨더슨이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2번(파3) 홀이 결정적이었다. 둘 모두 티샷이 그린을 한참 벗어났지만, 헨더슨이 칩인 버디로 2개 홀 연속 버디로 활짝 웃은 반면 고진영은 투온에 실패한 뒤 결국 또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둘 간격은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다. 고진영은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결국 코다에 2위까지 내준 채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유소연(30)은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정은6(25)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1언더파 7위에 위치했다. 이정은의 톱10 진입은 올해 처음. 박인비(33)는 1타를 줄여 공동 15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고, 김세영(28)은 공동 17위(5언더파)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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