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는 라건아, 기세 오른 모트리에 설욕할까?

입력 2021-04-26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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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라건아(왼쪽)-전자랜드 모트리. 스포츠동아DB

국내남자프로농구(KBL)는 외국인선수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리그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예년에 비해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플레이오프(PO) 들어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팀 간 외인 매치업 결과에 따라 각 팀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PO(5전3승제)도 마찬가지다. KCC 라건아(32·199㎝)와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26·204㎝)의 매치업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가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2차전은 라건아의 승리였다. KBL 터줏대감인 그는 1차전(85-75·KCC승)에서 23점·19리바운드, 2차전(92-74·KCC승)에서 24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트리를 압도했다. 라건아의 장기인 중거리 슛과 리바운드 가담에 모트리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3차전(112-67·전자랜드 승)에서 라건아는 14점·5리바운드에 그쳤다. 평소와 같은 활동량이 나오지 않았다. 1쿼터 초반부터 득점에 불이 붙은 모트리를 상대로 두 차례 골밑 득점을 올리며 맞불을 놓는 듯 했지만, 얼마가지 못한 채 주도권을 모트리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날 모트리는 무려 48점을 폭발시켰다. KBL PO 역사상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라건아가 모트리와의 매치업에서 밀린 KCC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PO 역대 최다점수차(45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27일 인천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라건아와 모트리의 매치업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3차전 패배는 자존심 강한 라건아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라건아는 KBL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다. 59경기 연속 더블-더블(역대 1위)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2경기 연속 부진이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진한 경기를 한 차례 치를 경우 그 후에는 더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상대를 제압해왔다. 부상 중인 파워포워드 송교창(25·200㎝)의 출전이 불투명한 KCC로서는 라건아의 활약이 절실하다.

모트리도 물이 오를 대로 올라있다. G리그(NBA하부리그) 정상급 선수로 경력을 이어온 그는 3차전 활약을 통해 자신의 위력을 입증했다. 모트리는 “라건아는 좋은 선수다. 1, 2차전에서 밀렸지만 3차전에서는 나도 한 수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4차전에서도 3차전과 똑같이 플레이 하겠다”며 라건아와의 매치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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