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故 김기영 감독에게 너무 죄송해”

입력 2021-04-26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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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윤여정 “故 김기영 감독에게 너무 죄송해”

배우 윤여정이 故 김기영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첫 영화 ‘화녀’(1971)를 함께했던 故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20대 초반에 김기영 감독님을 만났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는 너무 힘든 감독이었고 싫은 감독이었다. 죄송하게도 그 분께 감사하기 시작한 건 돌아가신 후였다. 지금도 후회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나리’에서 함께한 정이삭 감독도 언급했다.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은 젊어서 만났고 정이삭 감독은 늙어서 만났다. 정이삭 감독은 내 아들보다도 어린데 어떻게 이렇게 차분한가 싶더라. 누구도 모욕주지 않고 업신여기지 않고 존중하면서, 차분하게 컨트롤하더라. 정이삭 감독에게서 희망을 봤다. 그의 세련됨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43살인데 내가 존경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내가 감사를 아는 나이가 됐다. 김기영 감독님께 내가 못한 것을 지금 정이삭 감독이 받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받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영어 대사가 아닌 연기로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여섯 번째 배우며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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