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막무가내 박정민X뮤즈 임윤아…의외로 재밌을 ‘기적’

입력 2021-04-26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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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임윤아, 이성민이 따뜻한 ‘기적’을 그린다.

26일 오후 4시 영화 ‘기적’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이장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배우 최초 오스카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정민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윤여정과 모자로 호흡을 맞췄다. 박정민은 “수상 소식 듣자마자 문자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드렸다. 축하드린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거 같다. 나도 벅차고 설렌다. 선생님께서 힘든 시국에 대한민국에 큰 선물을 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후배들은 이 순간을 기억하고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장훈 감독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후 3년 만에 복귀한다. 이 감독은 복귀작 ‘기적’에 대해 “기찻길은 있는데 기차역이 없는 동네에 사는 아이가 기차 역을 만들고 싶어서 노력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만 들으면 ‘진짜 재밌을 거 같다’는 마음이 잘 안들 거다. 하지만 후반 작업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편집본을 보다보면 영화를 보느라 일을 못한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의외로 재밌는 영화다”라고 자부했다.


‘간이역’은 경상북도 봉화역에 있는 실제 간이역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이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기 전까지 양양역이 있는지 몰랐다. 경상북도 봉화역에 있는 작은 간이역이다. 1980년대에 마을 분들이 직접 지은 곳이다. 공식적으로도 우리나라 최초 민자 역사로 기록된 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엉뚱함과 비범함을 갖춘 4차원 수학 천재 준경 역을, 이성민은 무뚝뚝한 아버지이자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 역을 맡는다. 임윤아는 거침없는 행동파이자 자칭 뮤즈 라희 역을, 이수경은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연기한다.

임윤아는 “라희는 자칭 뮤즈라 할 만큼 자신감 넘치고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라희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음을 의상에 담아봤다”, 박정민은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막무가내다. 그렇다고 예의가 없진 않다. 원하는 꿈을 위해 직진한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허당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기관사 역을 맡은 이성민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직업적으로는 늘 어릴 때 봐왔던 동네에 있던 분들이다. 한번 입어보고 싶었던 옷을 입어볼 수 있게 돼 좋다. 아버지로서의 태윤은 나랑은 많이 다르다. 그걸 이해하려고 애썼다. 독특한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이장훈 감독에 대한 신뢰로 작품에 임했다. 박정민은 “공감되는 부분과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 역을 해도 되는지 고민했다. ‘나는 하고 싶은데 보는 사람은 오히려 내가 하면 공감을 못할 거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고민을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감독님을 뵙고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돈님께서 미팅이 끝나고 조심스럽게 펭수 인형하고 펭수 우산 같은 상품을 잔뜩 주셨다. 그거에 감동받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엑시트’ 이후 2년만에 복귀하는 임윤아는 사투리 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임윤아는 “조부모님이 영주 분이다. 대본에 영주 내용이 나오기도 해서 친근한 느낌이었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었던 사투리가 익숙했다. 선배들이 내 억양, 말투에 영향이 있는 거 같다고 하셨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민은 “윤아의 사투리는 모태 사투리였다. 굉장히 잘했다. 우리 지역 말이 관객들이 접하기 힘든 사투리다. 억양이나 단어가 다르다. 경상도와 강원도 접경지다. 배우들이 비슷하게 표현했지만 윤아 씨가 굉장히 월등했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박정민은 “우리 영화 참 따뜻하고 이야기하는 바가 명확하다. 예쁘게 봐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임윤아는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그만큼 많은 사랑받으면 좋겠다”며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 ‘기적’은 6월 개봉한다.

사진|영화 ‘기적’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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