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만에 亞 배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이 쓴 기록들

입력 2021-04-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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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美 아카데미 역대 3번째 고령 수상
영어 아닌 대사로 수상 6번째 주역
英 아카데미선 74세 최고령 수상도
1947년생으로 올해 74세인 윤여정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은 물론 아시아배우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국 아카데미상 역대 수상자 중 가장 많은 나이로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가 됐다. 뒤이어 윤여정은 26일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아카데미)까지 받으며 다양한 ‘진기록’을 남겨 또 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감독·각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1919년 ‘의리적 구토’ 이후 시작된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다시 썼다. 하지만 미국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은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실제 수상이라는 새로운 성과를 이뤘다. 또 이를 포함해 모두 42개의 다양한 영화제 및 영화상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간직하는 명성을 품었다.

그는 또 아시아권 배우로는 64년 만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57년 일본 출신 우메키 미요시가 ‘사요나라’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아 안은 데 이어 두 번째이다. 아시아 출신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것은 다섯 번째이다.

지난해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 아카데미 90여년의 역사를 뒤바꾼 데 이어 윤여정은 영어가 아닌 대사로 연기해 상을 받은 여섯 번째 주역으로 꼽힌다. 남녀주·조연을 모두 포함한 기록이기도 하다. 1961년 ‘두 여인’의 이탈리아 출신 소피아 로렌을 시작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역시 이탈리아어로 연기한 로베르토 베니니, 프랑스어 대사로 열연한 2008년 ‘라비앙 로즈’의 마리옹 코띠아르 등이 앞섰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역대 세 번째 고령자 수상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50년 ‘하비’의 조지핀 헐이 당시 74세로 여우조연상을 받아 윤여정과 ‘역사적 동갑내기 수상’의 앞줄에 서 있다. 1984년 ‘인도로 가는 길’의 페기 애슈크로프트가 77세의 나이로 각각 상을 품었다. ‘더 파더’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앤서니 홉킨스는 역대 최고령 연기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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