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북초등학교,행복야구로 만든 아름다운 준우승

입력 2021-04-27 1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팀 해체 위기서 긍정·소통의 교육철학으로 드라마틱한 성장 이끌어
팀 해체 위기를 뚫고 ‘행복야구’로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초등학교 야구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부천북초등학교(교장 지영수) 야구팀이다.

부천북초등학교는 지난 4월25일 경기 가평 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제36회 경기도협회장기 야구대회(U-13) 겸 회장배(제17회 천안흥타령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산 삼일초등학교는 호쾌한 타격과 선발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부천 북초등학교에게 승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준우승을 거둔 부천북초등학교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부천북초등학교는 3년 전 야구부원이 불과?8명밖에 남지 않아 해체의 위기에서 윤세원 감독이 부임하며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듭한 끝에 거둔 결과라 더욱 주목받았다.

부천북초등학교는 행복야구를 추구하는 야구팀으로 유명하다. 윤 감독은 ‘행복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는 교육 철학으로 긍정과 소통을 기반한 유소년 체육 교육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윤 감독은 강요하지 않는 ‘자율적 훈련’, 소통하고 경청하는 ‘화합의 팀워크’, 구성원 하나하나를 소중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배려의 문화’를 모토로 삼았다.



그 결과 해체 위기의 팀은 2018년 시흥시장기 3위, 2019년 주말리그 준우승, 2020년 전국유소년 야구대회 3회 등 꾸준히 성적으로도 빛을 발하며 이번 제 36회 경기도협회장기 야구대회 준우승의 값진 결실을 맺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긍정의 힘으로 만든 행복야구가 성적이라는 열매로 영글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체육계의 학폭문제, 성적 지상주의, 강압적 훈련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팀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 하다.

윤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부천북초 야구부원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며 “시합에 출전하지 않은 저학년 친구들이 열심히 응원해줬기 때문에 이런 성적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자칫 아쉬워할 수 있는 아이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야구부원 아이들이 아쉬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매순간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했으면 충분하다. 앞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김광복 코치는“다음 대회는 감독님과 저,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더욱 하나로 뭉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